국내 간 질환자가 20년 새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승하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김동준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19세 이상 한국 성인 간 질환 유병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과 알코올성 간 질환 유병률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998년부터 2001년에 참여한 1만4438명과 2016년부터 2017년에 참여한 1만1455명의 간 질환 유병률을 분석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18.6%에서 21.5%로 증가했다. 알코올성 간 질환 유병률은 3.8%에서 7%로 높아졌다. 특히 20대는 1.6%에서 6.4%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복부 비만·당뇨병·고혈압 유병률도 함께 증가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복부비만은 29.4%에서 36%로, 당뇨병은 7.5%에서 10.6%로 고혈압은 22.6%에서 27.1%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만성질환이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반면 만성 B형간염은 5.1%에서 3.4%로 감소했다.
박승하 교수는 “만성 간 질환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비만, 고령화 등으로 인해 계속 증가할 것이다”라며 “특히 1인당 술 소비량이 증가추세라 알코올성 간 질환 유병률과 합병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간 질환은 바이러스 감염, 술, 만성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만큼 예방과 조기발견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간학회 영문학술지 ‘임상분자간학(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 최근호에 실렸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