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우리들병원’ 의혹을 친문 농단 게이트로 규정했다. 지난 2012년 우리들병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1400억원의 대출을 받는 과정에 문제가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나섰지만 현 정권 고위층의 개입으로 중단됐다는 의혹이다. 이상호 우리들병원 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디스크 수술을 맡아 여권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심재철 의원 등에 따르면 이 원장이 당시 산업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기존 신한은행과 맺었던 260억원 대의 연대보증 계약을 해지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연대 보증인인 신모씨와 분쟁이 생겼다. 신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신한은행 직원이 내 동의 없이 이 원장은 연대보증인에서 빼줬다고 주장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심 의원은 “(은행과 신씨의) 분쟁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깊숙이 개입됐다”며 “검찰은 신씨가 제기한 사건을 불기소 처분했는데 이 과정에서 ‘버닝썬 경찰총장’이라고 불린 윤규근 총경이 개입됐다”고 주장했다고 매체는 밝혔다.
신씨도 정 의원과 주고받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메시지를 공개하며 “정 의원이 윤규근 총경을 데려와 ‘신한은행 대출 문제 해결을 위해선 윤 총경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윤 총경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함께 현 정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다.
이에 정 의원 측은 “교인으로 친해진 신씨의 애로사항을 알아봤을 뿐 신한은행에서 신씨에게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던 것”이라고 해명했고, 양 원장 측 관계자는 해당 의혹에 대해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