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군의회 의원들의 ‘머리채 싸움’과 함께 불거진 ‘돈 봉투 전달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 돼 물의를 빚자 논란의 중심에 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을남(비례) 의원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무소속 여성 동료의원과 벌인 폭행사건 등에 대해서는 사죄했으나, 돈 봉투 전달 의혹의 진위나 경위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30일 곡성군의회에 따르면 전날 김 의원은 전날 군의회 누리집 게시판에 '군민 여러분께 드리는 사죄의 글'을 실명으로 올렸다.
김 의원은 "의원의 본분에 벗어난 잘못된 행동으로 군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리고 우리 곡성군의 명예를 떨어뜨린 점 무릎 꿇고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떤 변명의 여지 없이 저 자신의 부덕함으로 인한 것이며 본분을 망각한 행동이었기에 군민 여러분의 어떤 비판과 비난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곡성군의회가 내리는 징계도 이의 없이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자신이 맡고 있던 군의회 예결위원장에서 물러나고 반성하는 의미로 앞으로 6개월간 의원 세비(의정활동비·월정수당 등)도 반납하기로 했다.
그는 "성숙한 태도로 의정 활동을 위해 자숙 봉사하며 거듭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마음으로 의정활동 본연의 임무를 다하도록 하겠다"며 의원직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돈 봉투 전달 의혹과 관련해서는 "차후 어떤 법적 수사가 있다면 스스로 나서 사건 경과를 소상히 밝히고 사법부의 처분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4년 지방선거 직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에게 전달했다는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한 소상한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곡성군의회는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의회 차원의 사과문을 발표한 후 전원이 고개 숙여 사죄했다.
앞서 무소속 A 의원과 민주당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의원실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민간인 신분이었던 김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로 당선된 A 의원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을 방문해 당직자 책상에 돈 봉투를 놓고 왔다는 의혹이 의원 간 몸싸움 과정에서 불거졌다.
현재 경찰과 정당 측은 이와 관련한 내용들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곡성=전송겸 기자 pontneuf@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