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민과 청년이 융화하면서 공동체를 형성하는 ‘청년농부 야시장’을 운영해야”
“20대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관광정책으로 기존 이미지를 탈피한 ‘특화거리 개발(HOT SPOT)’이 절실하다”
경북도에서 수습중인 사무관들이 2일 젊은 생각으로 농촌을 살리고, 외식산업 키우고, 관광 붐을 일으키는 경북발전방안을 위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을 쏟아냈다.
이들 새내기 사무관 15명은 지난 8월 31일부터 경북도에서 수습근무중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도청 회의실(창신실)에서 수습기간 느끼고 개발한 ‘도정발전방안’을 발표하는 ‘경북발전 정책보고회’를 가졌다.
발표는 한 팀에 5명씩 새바람, 행복, 경북 등 3개팀으로 나눠 진행됐다.
이들 사무관은 젊은 새내기답게 참신한 주제 선정과 현장방문, 관계기관 인터뷰 등 열정적으로 준비한 흔적이 역력했으며, 발표도 활기차고 자유로웠다.
먼저 나선 ‘새바람’ 팀은 ‘청년이 살고 싶고 오고 싶은 농촌 만들기’를 주제로 ‘FLY in GB’를 발표했다. ‘FLY in GB’는 지방소멸위기에 놓인 경북의 현실을 타개하고 농촌을 되살리기 위한 정책으로 ‘청년, 경북에서 날아보자’는 의미가 담겼다.
세부 사업으로는 청년들이 농촌에서 새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농활프로그램 ‘농(農)카데미’를 제안해 관심을 끌었다.
또 농촌으로 이주한 청년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팜토(농업멘토)-팜티(농업멘티) 간의 ‘도제식 멘토링’과 기존 주민과 청년이 융화하면서 공동체를 형성하는 ‘청년농부 야시장’ 등을 제시해 주목 받았다.
이어 ‘행복’ 팀은 외식산업 활성화와 관련해 경북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안팎으로 즐기는 경북의 맛’을 발표했다.
‘행복’ 팀은 발표에서 경북의 특색을 고려해 ‘배달의 메카 공유주방’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비롯해 경북의 전통주와 한옥스테이를 연계한 ‘365일 전통주 페어’를 제안하는 등 경북 외식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고민을 담아냈다.
마지막으로 나선 ‘경북’ 팀은 ‘20대 관광객 유치를 통한 경북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해 눈길을 모았다.
이들이 제안한 ‘20대를 위한 특화거리 개발(HOT SPOT)’, 이동편의성 증진을 위한 ‘택시 사업 개발(INTER SPOT)’, 20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 수립(TWENTIES SPOT)’등은 당장 도입해도 되는 정책들로 평가 받고 있다.
이들은 특히 말미에 ‘경북에 90년생이 온다’를 큰소리로 외쳐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수습사무관 대표인 류도현 사무관은 “수습근무 기간을 경북에서 보내면서 경북이 처한 어려운 점도 알게 됐고, 특히 과제 발표를 준비하면서 경북의 관광자원과 특화된 산업시설을 보면서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확인 할 수 있었다”며 “경북에서 보낸 즐겁고 보람찬 시간을 잊지 않고, 경북은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하고 부처발령 후에도 경북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이날 발표 가운데 ‘경북 새바람 거리 사업’의 일환으로 안동역 주변을 ‘근대와 현대’의 콘텐츠 거리로 개발하는 ‘래(來)일(Rail)의 길’은 보다 구체화시켜 시범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젊은 중앙부처 사무관들의 시각으로 도정 발전을 위한 많은 아이디어를 제안받았다.”면서 “적극적으로 반영을 검토할 것”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들 수습사무관은 내년 1월 중순부터 중앙부처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kuki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