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10일부터, ‘파리이응노레지던스 결과보고전’ 열어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10일부터, ‘파리이응노레지던스 결과보고전’ 열어

기사승인 2019-12-04 11:29:08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은 10일부터 20일까지 2019년 제6기 파리이응노레지던스 결과보고전을 연다.

올해 입주작가 3인(구인성‧김안선‧이원경)은 지난 8월 1일부터 10월 28일까지 3개월간 파리 근교 보쉬르센에 위치한 이응노 아틀리에에 체류하며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작가들은 프랑스에서 유럽 동시대 미술의 경향을 파악하고, 이응노 유족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작품을 창작했다. 또 그 결과물을 올해 9월 파리이응노레지던스에서 열린 오픈 스튜디오 전시에서 선보였다.

대전고암미술문호재단(이하 재단) 측은 “이번 결과보고전은 오픈 스튜디오 전에 소개된 작품들과 작가들의 대표작을 새롭게 엮어서 대전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인성 작가는 프랑스 보쉬르센의 풍경, 그림자를 스케치하고 자연에서 채집한 자연물을 재구성해 ‘낯선 수집’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인다. 골판지 포장상자를 깎아 사물의 이미지에 특수한 시각효과를 덧입혀 새롭게 재현하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디지털 시대의 아이콘인 컴퓨터‘폴더’를 소재로 삼아 정보화 사회를 입체적으로 구성하는 독특한 방식을 제시한다. 

이원경 작가는 보쉬르센의 한옥 ‘고암서방’에 설치한 대형 고래와 그 씨앗들을 입체 설치물로 선보인다. 작가는 알루미늄 재료와 부드러운 뜨개질 방식의 조합, 분명한 실체와 불명확한 형상의 조합 등 서로 상반되는 요소들을 끌어들여 언어로 정의내릴 수 없는 형상과 이미지를 창작한다. 

김안선 작가는 보쉬르센의 한옥 ‘고암서방’의 고가구를 활용해 본인의 작품에 등장하는 ‘거꾸로 매달린’ 소년들의 모습을 재구성한다. 작가는 타인의 시선이 주는 위압감과 폭력성, 제대로 표현되지 못한 부정적 감정, 어른의 내면에 숨어있는 아이의 심리 등 덜 자라고 불완전한 내면이 빚어내는 갖가지 부정적인 감정들을 소년 형상을 통해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류철하 대표는 “파리이응노레지던스 결과보고전을 통해 지난 3개월 동안 유럽미술계를 경험한 지역의 작가들이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앞으로도 대전 시민들이 레지던스 작가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파리이응노레지던스가 지역 청년작가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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