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수장자로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박종혁(사진) 교수가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4일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12월 수상자로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박종혁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개발자를 매월 1명씩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한다.
과기정통부와 연구재단은 박 교수가 고령화 시대 사회의 보편적 문제로 대두된 장애인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과학적 연구방법을 개발하고, 보건의료 정책 토대를 마련한 공로를 높이 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12월 3일은 UN이 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이다. 과학기술인인 동시에 시각장애인으로 사회역학 및 공중보건, 장애인건강 연구를 통해 장애인 건강권과 의료접근성 관련법을 제안하고 정책 방안을 제시해 온 박 교수의 12월 과학기술인상 수상 소식이 더욱 뜻깊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고령사회에서 장애 문제는 더 커지고 있지만, 장애인 건강연구는 과학적 근거가 미진해 향후 세계적 주요 연구주제라고 지목한 바 있다. 여성에게 네 번째로 흔한 암종인 자궁경부암은 조기발견을 위한 검진제도 도입 후 발생률과 사망률이 감소했다. 하지만 여성장애인의 검진 수검률이 낮아 맞춤형 의료정책 수립이 필요하지만 이를 위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박 교수 연구팀은 빅데이터를 통해 장애 유무에 따른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수검률 격차를 규명하고자 국민건강보험 암검진 자료와 장애등록자료를 연계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의 장애인 암검진 수검률을 장애유형과 중등도별로 분석했다.
연령을 표준화해 자궁경부암 검진 수검률을 분석했을 때 비장애인의 수검률은 21.6%에서 53.5%로 31.9% 증가했지만, 장애인의 수검률은 20.8%에서 42.1%로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또한 장애인의 수검률은 비장애인의 71% 수준이었고, 중증장애인의 경우 42% 정도에 불과했다. 특히 자폐 장애(6%), 지적 장애(25%), 뇌병변 장애(31%), 요루/장루 장애(36%), 정신 장애(43%)를 가진 장애인들은 특히 낮은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연구팀은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검진시설과 장비의 확충, 의료진을 위한 장애인 검진 수가 인상 등 제도적‧정책적 지원 방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미국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18년 11월호에 게재됐다.
박종혁 교수는 “고령사회의 장애문제는 재활과 복지 중심의 사회과학적 접근과 함께 의생명과학적 접근을 통한 종합적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장애인 건강증진을 위해 장애의과학, 보건장애학의 학문적 가치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