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운용사 약진’ 삼성SRA·이지스운용 실적 호조 ‘주목’

‘부동산운용사 약진’ 삼성SRA·이지스운용 실적 호조 ‘주목’

기사승인 2019-12-05 05:00:00

국내 자산운용사의 실적이 주춤하고 있으나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RA자산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3분기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운용업계에서 실적 순위 5위권까지 진입했다. 이는 증시가 위축되면서 부동산 대체투자로 자금이 몰렸고, 최근 일부 부동산자산 매각 차익도 실적 반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대체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삼성SRA자산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이 증시 흐름과 상관없이 ‘어닝서프라이즈’(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자회사이기도 한 삼성SRA자산운용은 438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면서 전년동기(72억원) 대비 508.33% 급증했다. 이는 미래에셋자산운용(1364억원)에 이어 운용업계 전체 2위를 차지한 것이다. 같은 계열사 삼성자산운용의 순이익(409억원)을 제쳤다. 

기업에 투자된 자본을 통해 수익성 지표를 판단하는 ROE(자기자본이익률)도 크게 상승했다. 삼성SRA자산운용의 ROE는 82.74%로 자산운용업계 평균(12.4%)을 훨씬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RA자산운용의 이 같은 실적 향상은 잠실향군타워와 ‘삼성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 성공적인 엑시트(매각)가 이뤄져서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지난 2013년에 재향군인회 잠실향군타워 B동(삼성SDS타워 본사 오피스빌딩)를 4000억원에 인수한 후 올해 6000억원이 넘는 가격에 매각했다.  

이어 지난 2009년 ‘삼성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를 통해 인수한 빌딩 3곳의 매각도 이뤄지면서 순이익 폭이 크게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삼성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호 순이익은 1116억원에 달한다. 

삼성SRA자산운용 측은 “삼성향군타워와 삼성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호 매각을 이뤄지면서 성과보수를 받았다”며 “실적이 급증한 것은 일회성 성과라고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운용자산 기준 업계 1위인 이지스자산운용도 올해 3분기 322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동기(84억원) 대비 283.33% 증가했다. ROE도 65.69%로 지난해 같은 분기(30.57%) 보다 2배 이상 올랐다. 

현재 이지스자산운용의 누적운용자산은 25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25% 이상 올랐으며 설정펀드(부동산펀드) 수도 157개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내외에서 활발한 대체투자를 실행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공모펀드 외에도 사모펀드를 통해 다양한 부동산투자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이지스운용은 ‘이지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286호’를 통해 는 경기도 이천시에 소재한 덕평CJ물류센터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KB자산운용(KB웰리안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0호)으로부터 관련 자산을 매입했다. 

부동산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의 실적 급증은 최근 저금리 기조와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부동산 및 대체투자로 자금이 몰리면서 신규 부동산 펀드 설정에 따른 보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까지 실적 고공행진을 벌였던 베스타스자산운용의 순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30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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