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6세 노인 인구가 받게 되는 노년기 ‘생애 전환기 건강검진’이 노인의 조기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윤환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 코호트에 등록된 2007~2008년 생애 전환기 건강검진 수검자를 대상으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간 추적관찰해 누적 생존율을 확인했다. 건강검진 수검자 집단과 미수검자 집단은 각각 1만1986명으로 성별·소득 수준·생활습관 및 만성질환 유병 상태가 비슷한 노인 인구 집단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 미수검자 집단이 수검자 집단보다 전체사망률이 38%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기존에 알려진 조기 사망의 위험요인인 ▲성별 ▲나이 ▲소득 수준 ▲만성질환 유병 상태 ▲흡연 ▲신체 운동 및 체질량지수 등을 통제한 결과다.
또 같은 기간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청구된 의료비를 살펴보면 수검자는 1인당 6642달러, 미수검자는 1인당 6754달러를 썼다. 건강검진 수검자가 미수검자보다 112달러 정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적게 지출한 것으로 확인했다.
‘노년기 생애 전환기 건강진단’은 국가가 만 66세 인구를 대상으로 노쇠의 조기 발견을 통해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시행하는 ‘예방적 선별검사사업’으로 지난 2007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검사항목은 하지기능, 인지기능, 배뇨기능, 일상생활기능 평가 및 골밀도 검사 등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 만 66세 이상 생애 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노인 인구에서 조기 사망률을 낮추는데 기여하고 의료비 지출도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젊은 연령층뿐 아니라 노인 인구에서도 건강검진을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윤환 교수는 “지금까지 연구가 주로 입원환자와 같이 노쇠한 노인에서 신체적 기능평가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주로 보고해왔다”며 “이번 연구는 건강한 노인에서 신체기능평가의 중요성을 뒷받침할 근거로 가치 있는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 등재 학술지인 Archives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노인학 및 노인병학)에 게재됐고 지난달 열린 대한노인병학회 학술대회에서 우수 구연상을 받았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