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화재가 발생한 대성호가 불길이 인 곳은 선미 부분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지방 해양경찰청은 지난달 23일 제주해경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 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소방안전본부, 목포 해난심판원 등 5개 기관이 실시한 대성호 선미 합동 감식 결과를 5일 밝혔다. 국과수 감정 결과 연료탱크와 창고 내부는 연소하지 않은 상태였고, 선미에서는 발화와 관련지을 만한 시설물 잔해가 없었다.
해경은 이런 점을 토대로 대성호 선미 부분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합동 감식 당일 발표된 1차 결과에서도 대성호 화재는 선미보다 앞쪽에서 발생해 선미 쪽으로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발표됐다.
화재로 두 동강 난 대성호는 선체 중 선수 부분이 침몰한 상태로,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데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9일 오전 제주시 차귀도 서쪽 해상에 있던 대성호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승선원 12명 중 1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다.
사고 17일째인 이날도 사고 해역 부근에서는 실종자와 침몰한 선수 부분을 찾기 위한 수색이 진행 중이다.
이날 주간 수색에는 함·선 26척과 항공기 4대, 민간 저인망어선 10척 등이 동원됐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