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겨울잠에 실패한 갈색곰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60대 남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5일 연합뉴스는 현지 매체인 '아르구멘티 이 팍티'(논증과 사실) 등을 인용, 지난 3일(현지시간) 밤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의 한 2층짜리 목조 주택에서 66세의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발견 당시 그의 시신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고 마을 주민들은 전했다.
한 주민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곰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 습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집 밖에는 곰이 침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남아있었다.
실제 다음날인 4일 오전 7시께 지역 사냥꾼들이 숨진 남성을 공격한 것으로 보이는 갈색곰을 발견해 사살했다.
이처럼 러시아에서는 곰이 민가에 자주 출몰하고 있다고 지역 언론들은 전했다.
일반적으로 곰은 이르면 11월 하순부터 동면에 들어가 4월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잠만 자기 때문에 이에 앞서 충분히 지방을 쌓아둬야 한다.
하지만 지난 7월 시베리아 산불로 한국 면적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600만 에이커(2만4천㎢)가 훼손되면서 곰의 먹잇감도 부족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많은 곰이 겨울잠을 자는 데 필요한 지방을 충분히 저장하지 못했고, 배고픔에 시달린 곰들이 민가에 자주 출몰하게 됐다는 게 러시아 과학자들의 분석이다.
과학자들은 올겨울 곰이 자주 민가에 출몰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