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 추위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거나 수족구·구내염 등으로 열이 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열이 나는 이유는 감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세균 등에 감염되면 우리 몸이 체온을 높여 면역기능을 활성화하고 바이러스의 사멸을 유리하게 만들려 하기 때문이다. 열이 난다는 것은 아이의 몸이 면역체계와 반응해 바이러스나 세균 등 외부 이물질과 싸우는 증거다.
아이의 체온은 성인 평균 체온인 36.5도보다 조금 높게 측정된다. 집에서 아이가 열이 날 때 체온과 아이의 상태를 잘 살펴보는 게 중요한데 체온이 38.5도를 넘으면서 평소와 달리 힘들어하거나 기운이 없고 식욕도 없는 경우, 체온이 39.5도 이상이면 해열제를 복용해야 한다. 이후 아이의 상태를 보고 나아지지 않으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예전에 아이가 열성경련(열경기)를 경험한 적이 있다면 미열의 경울도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반면에 정상체온보다 조금 높더라도 아이가 평소와 같은 상태라면 경과를 지켜보면서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스스로 열감기를 이겨내는 경험을 몇 차례 하다 보면 이후 감기에 대한 면역력이 생겨 훨씬 효율적으로 이겨낼 수 있게 된다.
아이가 열이 난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게 하고 아이가 노는 중간에도 휴식시간을 챙겨 피로하지 않게 해야 한다. 잠도 평소보다 일찍 자도록 해 수면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아이가 자는 침실이 건조하지 않도록 50~60% 정도의 습도를 유지한다.
열이 날 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탈수 증상’이다. 따라서 물을 잘 마시게 해야 한다. 차가운 물은 피하고 조금씩 자주 마시게 해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감기로 인한 열에는 보리차·결명자차·도라지차·오미자차 등이 도움 될 수 있다. 열이 날 때는 소화 기능도 저하되므로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식사를 챙겨줘야 한다. 과일, 주스 등 익히지 않은 생음식은 삼가고 끓인 물이 좋다. 아이가 물이나 식사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누룽지 끓인 물을 마시게 하는 것도 좋다.
아이가 열이 날 때 일부러 땀을 내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땀을 흡수할 수 있는 얇은 옷을 입혀서 자주 갈아 입히고, 열이 오를 때 오한이 있다면 너무 두껍지 않은 두께의 이불을 덮어준다. 해열제를 복용한 후 열이 떨어지지 않을 때는 물수건 마사지를 해서 열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데 미지근한 물을 수건에 적셔서 살짝 짜낸 후, 아이의 몸 접히는 부분(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을 닦아주도록 한다.
함선희 부천신중동 함소아한의원원장은 “아이들은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미숙해서 가벼운 감기에도 열이 쉽게 날 수 있다”며 “특히 3세 미만의 어린 아기들은 다른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는 단순 감기에도 고열이 며칠 지속될 수 있어 열 관리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감기로 인한 열이라면 아이의 체온과 컨디션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아이가 감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면서 “감기 외에 중이염, 폐렴, 세균성 편도염 등 여러 감기 합병증이나 다른 질환으로 인해서도 열이 날 수도 있어 열이 났을 때는 원인이 무엇인지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고 당부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