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의 39%는 미접종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 무료접종 대상인 12세 이하 어린이의 26.5%도 아직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통계가 시작된 지난 9월 이후 지난달까지 12세 이하 어린이 대상자의 접종률은 73.5%였다. 연령별로는 생후 59개월까지는 80% 이상을 보였다. 하지만 60개월 이후 나이가 많아질수록 접종률이 떨어졌다.
보건당국에서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11월까지 접종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인플루엔자가 본격적으로 유행하는 시기가 12월이지만 백신이 접종 2주 후부터 예방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효과는 평균 6개월 정도 유지되는데 국내에서는 인플루엔자가 이듬해 4월까지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미접종 어린이는 지금이라도 맞는 게 좋다.
12세 이하 어린이의 예방접종은 보건소에서 보유 백신이 소진될 때까지 무료로 할 수 있다. 어린이와 마찬가지로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임산부도 무료접종 대상이다. 이들의 각각 접종률은 82.7%, 30.1%로 집계됐다.
정부는 독감에 걸리면 폐렴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큰 임신부에게 올해부터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16일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올해 48주(11월 23일~30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의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2.7명으로 전주보다 크게 늘었다. 의사환자 분율은 45주 7.0명, 46주 8.2명, 47주 9.7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