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재발에 대한 불안감 크면 사망률도 높아져

암 재발에 대한 불안감 크면 사망률도 높아져

기사승인 2019-12-11 11:12:10

암 재발에 대한 불안감이 크면 사망률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조주희 암교육센터, 김석진 혈액종양내과, 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2년부터 2017년 사이 악성 림프종 환자 467명을 대상으로 암 재발에 대한 두려움 정도와 실제 사망률을 분석했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53세였고 B세포 림프종 환자가 75.8%였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에게 암 환자를 대상으로 만든 삶의 질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실제 환자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측정했다. 전체 환자의 84%가 어느 정도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답했고, 16%는 매우 심하다고 호소하였다. 이러한 재발에 관한 두려움은 예후가 좋은 저위험군 림프종 환자와 공격형 림프종 환자 간 두려움 정도의 차이는 없었다. 

평균 3년의 추적 관찰 기간에 연구 참여 환자 중 37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대다수가 림프종이 직접적인 사인이었고 나머지 10.8%는 폐렴 등 다른 질환 탓이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망 위험이 두려움이 컸던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2.5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다고 알려진 저위험군 비호지킨성 림프종 환자의 경우에는 재발에 대한 심한 불안감을 가진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상대 위험도는 6.8배로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이 데이터는 환자의 나이와 성별, 림프종의 세부 종류와 진행 상태, 암의 공격 성향과 치료 방법 등 사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인에 대한 보정을 거친 결과다. 그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삶의 질 또한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큰 환자들이 더 낮았다.

같은 설문에서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지표화했을 때 두려움이 큰 환자는 평균 64.3점, 대조군은 71.9점이었다. 이 밖에 신체, 인지, 정서, 사회적 기능 또한 재발 두려움이 큰 환자군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김석진 교수는 “암 치료 성적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암에 대한 환자들의 두려움은 여전하다”면서 “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충분한 교육을 통해 이겨낼 수 있는 만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주희 교수는 “암 환자에게 마음의 건강이 몸의 건강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힌 연구”라며 앞으로 암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는 중재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환자들을 돕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정신종양학회지(Psycho-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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