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에서 분리돼 나온 ‘새로운보수당’이 본격적인 시작도 하기 전에 내홍에 시달리게 됐다.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결합,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우측날개’를 표방하며 지난 8일 날갯짓을 시작한 ‘변화와 혁신(가칭)’이 정식 당명을 공모해 12일 ‘새로운보수당’이란 이름을 내걸자, 합류하기로 했던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안철수계 의원들이 신당명에 ‘보수’가 직접적으로 거론된 것을 두고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 안철수계 의원은 연합뉴스를 통해 “이제 서로 갈 길을 가야할 것 같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어 “새로운보수당'은 안철수 전 의원 쪽에는 상당히 부정적 의미로 읽히는 당명이다. 최종적으로 (합류를) 선택할 시기가 오면 그런 부분도 고려될 것”이라며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로 묶였던 이들 사이에 간극이 벌어지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밖에 “새 당명을 듣고 거부감이 들었다”, “이름에 ‘보수’를 명기하면서 중도를 막아버렸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당명에) 이념을 내세우는 것은 별로다”라는 등의 의견을 피력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바른미래당 비례대표가 대부분인 안철수계의 당적문제로 인해 창당준비위원회에 참여하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그간 행동을 같이해왔던 점 등을 감안할 때, 당명을 정하는데 뜻을 모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다.
이에 바른정당 출신 유승민계 의원들이 진화에 들어갔다. 하태경 창준위원장은 이날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 전원에게 전화를 걸어 “신당명의 ‘새로운’에 중도의 이념과 가치가 담긴 것”이라며 양해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자체조사결과 여러 당명 중 ‘개혁보수당’이 가장 좋은 지지율이 나왔지만 유승민 색채가 묻어나는 점을 고려해 ‘새로운보수당’을 택한 것이다. 안철수계를 배제하려고 한 게 아니며 모두 이해했다”면서 “신당명은 사소한 문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