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2021년 국비확보를 위한 시동을 힘차게 걸었다.
올해 선방한 정부예산 확보의 여세를 2021년에도 몰아가겠다는 의지다.
경북도는 2020년 정부예산을 전년도 보다 7777억원 늘어난 4조 4,664억원을 확보한바 있다.
이는 지방분권 차원에서 시행하는 균특사업 지방이양 보전분(예년에는 국비에 포함) 4,655억원을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1조 2,432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와 달리 연초부터 기재부 등을 찾아 예산심의 단계부터 전략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2021년 국비를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서둘러야 한다는 게 경북도의 전략이다.
특히 신규 사업 발굴과 이를 중앙정부에 설득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읽혀진다.
이철우 지사도 이날 오전 가진 간부회의에서 “2021년 국비확보를 지금부터 준비하라”고 지시한 만큼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전략은 정부정책 방향에 맞춰진 과제발굴과 내년도 정부공모사업 대응이라는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경북도는 첫 번째 대응전략으로 17일 도청 회의실에서 ‘경북 2020 혁신성장 아이템 발굴 최종보고회’를 열어 그동안 추진 성과를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전우헌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지역의 17개 R&D 기관장 및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경북 2020 혁신성장 아이템 발굴’은 정부가 지난 8월 21일 발표한 ‘혁신성장 확산·가속화를 위한 2020 전략투자방향’에 맞춰 이뤄졌다.
투자방향은 ‘혁신인프라 D.N.A(데이터·AI, 5G)’와 ‘신산업 BIG3(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분야에 4조7천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과학산업분야에 내년도 예산을 집중 투자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선점하기 위해 경북도가 지난 8월 부터 정부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경북형 과학산업 신규과제 발굴에 나선 것이다.
아이템 발굴에는 지역의 17개 R&D 기관이 모두 참여해 정부의 5대 핵심 투자 분야인 D.N.A와 BIG3 산업에 중점을 두고 힘써왔다.
그 결과 지난 3개월 간 총 24개의 과제를 발굴했으며, 이 중 사업의 필요성 및 파급효과, 정부정책 적합성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11개 과제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미래형자동차 첨단소재 클러스터 구축 사업’은 미래형자동차의 핵심 소재 기술 개발 및 국산화 추진, 자동차 소재·부품 밸류 체인 강화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과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북 자동차산업의 재도약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EUV반도체 소재 평가 플랫폼 구축 사업’은 포항의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해 ‘EUV(노광 공정)’ 플랫폼을 기반으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경북도는 이 사업을 통해 반도체 관련 기업 유치 및 일자리창출 등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경북형 트윈팩토리 오픈 플랫폼 구축사업’, ‘5G 대응 제조산업 클라우드 인더스트리 플랫폼 구축사업’, ‘경북 4D프린팅 기반산업 활성화사업’ 등 경북의 미래 혁신성장을 이끌어 갈 다양한 과제들이 발굴됐다.
경북도는 이들 과제를 기획 단계부터 면밀하게 파악한 후 결과물을 토대로 2021년 국비 확보 및 내년도 국가 공모사업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국비 확보는 지역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자 촉매제”라면서 “앞으로도 정부 정책 방향에 신속히 대응하고, 경북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갈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국비 확보와 이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kuki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