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의사협회장, 29일 임총서 불신임 판가름

최대집 의사협회장, 29일 임총서 불신임 판가름

회장직 유지해도 투쟁·협상 전권 가진 비대위 구성되면 대외업무 힘들 듯

기사승인 2019-12-18 04:00:00



오는 29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의 불신임 여부가 결정된다. 

박상준 의협 대의원은 지난달 ‘의협 임시대의원 총회 개최를 발의하며’라는 글을 대의원들에게 발송하고 최 회장의 불신임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임총 개최 동의서를 받았다. 박 대의원은 최 회장의 ‘문재인 케어’ 저지의 성과 부진과 방향성 상실, 직역 간 갈등 등을 이유로 임총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의원은 의협 재적 대의원 239명 중 3분의 1인 80명 이상인 81명의 동의를 얻어 의협 대의원회에 임총을 열 것을 건의했다. 대의원회는 16일 긴급 화상회의를 통해 오는 29일 오후 2시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임총을 개최하기로 정했다.

이번 임총에서 논의할 안건은 ▲회장 불신임의 건 ▲의협 정책 방향 정상화를 위한 특별위원회(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이다. 회장 불신임의 건이 통과하려면 재적 대의원 3분의 2가 참석하고 참석자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비대위 구성의 건은 재적 대의원 2분의 1이 참석하고, 참석자의 2분의 1이 찬성하면 된다.

대의원들은 최 회장의 탄핵에 대해 언급하기는 조심스러워했다. 하지만 임총이 열린 만큼 집행부의 변화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했다. 모 시도의사회장은 “전국적으로 이대로 안 된다는 분위기가 있어 불신임이 될 가능성이 어느정도는 있어 보인다”며 “임총에 동의한 대의원을 봐도 특정 지역에 몰리지 않고 전국에서 나왔다.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 당일에 참석자 수나 분위기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건은 날짜”라며 “약속 많은 연말이라 예측이 어렵다. 불신임안을 성원할 인원인 3분의 2를 채울 수 있냐가 문제다. 다만 2분의 1 이상이면 성원되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에 대해서는 의결될 확률이 높다고 본다. 투쟁과 협상의 전권을 가진 비대위가 구성된다면 최 회장은 사실상 ‘식물’ 회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 대의원은 “대의원의 3분의 1 이상이 동의했다는 자체가 의미가 크다”며 “임총을 열면 전국에서 모여야 하고 비용지출도 많아 대의원에게 큰 부담이 된다. 그런데도 개최되는 것을 보면 현 집행부에 대해 쌓인 불만이 터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협의 집행부가 연이어 불신임을 받는 것이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경만호, 노환규, 추무진 전 의협회장 모두 비슷한 일을 겪었다. 해결책이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최 회장의 집행부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다. 투쟁을 통해서 얻어낸 것이 없다. 투쟁도, 협상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의료계가 어려운 상황에 한마음으로 뭉쳐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했다”며 “(현 집행부는) 우리 편 아니면 모두가 적이다. 의사와 다른 직역 간에도, 의사 내부에서도 편 가르기로 싸우고 있다. 불신임안이 올라왔다는 것 자체에서 돌아볼 줄 알아야 하는데 대의원 대부분이 그러지 않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대의원들이 모여서 판단할 문제라고 본다. 집행부는 열심히 회무를 보고할 예정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어려운 이 시점에 집행부에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