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두산·LG전자, 로봇 시장 ‘정조준’

현대중공업·두산·LG전자, 로봇 시장 ‘정조준’

태동하는 한국 로봇 산업, 이제 시작이다

기사승인 2019-12-18 04:00:00

현대중공업, 두산, LG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4차산업혁명 시대 미래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는 로봇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지주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로봇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로 신규 설립할 것을 결의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분할 이후 현대로보틱스의 국내 1위의 로봇 시장 입지를 바탕으로 2040년까지 매출을 1조원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톱티어(Top-tier) 로봇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공표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당초 로봇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국내외 생산설비 투자, 글로벌 유수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 등을 진행하며 지속적으로 육성 시켜 왔다.

특히 현대로보틱스는 스마트팩토리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해 2024년까지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진출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에서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수주는 지난해보다 5배 이상 상승한 8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 이후에도 연간 1000억원 이상을 수주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용 로봇 분야의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세계 최대 로봇시장인 중국에 진출, 올해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오른 3000만달러의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유성 현대로보틱스 대표는 “독립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톱티어 로봇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R&D 투자 강화, 대규모 설비 투자 등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략적 투자 유치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동 로봇 전문메이커인 두산로보틱스는 협동 로봇을 포함한 전 세계 제조용 로봇 시장의 36.1%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교두보를 확보하며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4일 중국 둥관(東莞)에서 ‘광동송경지능과기지분유한공사’(廣東松慶智能科技脂份有限公司, 이하 송칭)와 중국 내 협동로봇 공급을 위한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계약으로 중국 3C 산업(컴퓨터(Computer)·통신(Communication)·소비자가전(Consumer Electronics))이 가장 밀집해 협동로봇 수요가 높은 화난(華南) 지역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두산과 대리점 계약을 맺은 송칭은 협동로봇에 대한 탄탄한 영업력과 풍부한 고객 네트워크를 보유한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화웨이와 샤오미, 폭스콘, P&G, 메이디 등 글로벌 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쑤저우에서 중국 최대 산업 자동화 솔루션 기업 보존그룹의 링호우사와 협동로봇 공급을 위한 대리점 계약을 맺었다. 쑤저우 역시 ‘3C 산업’의 대표적 전초기지다. 두산로보틱스는 이 지역에서 링호우와 협력해 협동로봇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병서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신제품과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을 바탕으로 중국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상업용에서 가정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또 독자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외식업체, 로봇전문업체, 스타트업, 대학, 연구소 등 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다음달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 ‘클로이 테이블’ 전시 존을 별도로 마련하고 고객들이 식당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클로이 테이블에서 공개되는 ‘LG 클로이 다이닝 솔루션’은 레스토랑에서 접객, 주문, 음식조리, 서빙, 설거지, 모바일 결제 등 로봇이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영역이 모두 포함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CJ푸드빌과 협력을 통해 개발한 ‘셰프봇’을 빕스 등촌점에 도입했다. LG 클로이 셰프봇은 1분에 국수 한 그릇을 직접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한다. 상업 레스토랑에 LG전자의 셰프봇이 직접 도입된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노진서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 전무는 “클로이 로봇을 도입하면 힘들고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일은 로봇에게 맡기고, 직원들은 고객에게 다가가 새로운 경험과 더욱 존중받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인재를 영입하고 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해 로봇 분야를 지속 선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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