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vs 책] ‘배려하는 디자인’ vs ‘도쿄 라이프스타일’

[책 vs 책] ‘배려하는 디자인’ vs ‘도쿄 라이프스타일’

기사승인 2019-12-18 06:00:00


디자인의 개념이 변하고 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겉모습만 예쁜 디자인보다 개인의 취향에 맞추고 배려하는 디자인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미 밀레니얼 세대들은 기존의 생활 방식과 디자인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자신들에게 맞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다음 두 권의 책은 인간적이고 개인적인 디자인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누군가에겐 지금까진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디자인의 세계를 열어주고, 다른 누군가에겐 흥미로운 디자인의 세계를 맛보게 할 기회가 될 것이다.


◇ ‘배려하는 디자인’

미국 사회적 기업 언차티드 플레이는 무엇이든 공처럼 가지고 노는 아이들의 행위를 관찰하다가 축구공 전구 싸켓을 개발했다. 낮에 축구공으로 가지고 놀면서 생성된 전기를 이용해 밤이 되면 전구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관람객과 만나며, 다양한 사회 현상을 목격하며 디자인의 의미를 고민한 저자는 현대 디자인의 키워드를 ‘태도’라고 설명한다. 올바르지 못한 태도로 탄생한 디자인이 이미 사회에 큰 손실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인간적이고 우호적이며 생태적인 태도로 제품과 세상의 관계를 회복하는 다양한 디자인 시도를 소개한다. 슈퍼노멀 디자인, 실버 디자인, 도시재생 디자인 등 총 15가지의 디자인 개념과 여러 사례들이 담겼다.


◇ ‘도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커뮤니케이터 출신의 저자 세 명이 도쿄를 방문했다. 이들은 도쿄에서 만난 신선한 브랜드들에 주목했다. 모든 고객을 최고의 바리스타로 만들어주는 원두 편집숍 커피 마메야와 삼각 김밥 포장을 벗기면 티셔츠가 나오는 스트리트 패션 편의점 더 콘비니,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노트 브랜드 트래블러스 팩토리 등 도쿄의 크고 작은 브랜드들은 현대인의 감각과 취향에 민첩하게 반응한 결과물이다.

도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판매한다. 이들은 비용이나 인기와 관계없이 각자의 방식으로 설계한 라이프스타일을 고객들에게 제안한다. 어떻게 이 제안이 고객에게 통하는지, 이들은 어떤 매력적인 제품들로 고객들을 유혹하는지 ‘도쿄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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