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저리는 증상은 중년 이상이면 흔히 볼 수 있다. 주로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일시적인 손발 저림이라면 혈액순환이 문제인 경우가 많지만, 지속적인 손발 저림이며 신경 장애일 수 있어 의심해봐야 한다.
손발 저림을 일으키는 신경 장애는 말초신경병증이 가장 흔하다. 뇌졸중이나 말초 혈관 질환과 같이 비말초성신경병증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오랫동안 같은 자세 유지 ▲과한 운동 ▲찬물에 손발을 담갔을 때 손발이 저리거나 피부색이 변하는 특징을 보이면 혈관 문제를 의심할 수 있다.
신경장애에 의한 손발 저림은 원인이 명확한 편이기 때문에 원인 질환을 진단한 후 이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의심할 만한 질환이 없어도 손발 저림이 나타날 수 있어 지속적인 저림증세가 있으면 우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뇌졸중으로 인한 손발 저림은 치료 없이는 증상을 없애기 어렵다. 뇌졸중은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며 동시에 양측 손발에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통 한쪽 손과 발에만 국한되어 나타나며 손바닥과 손등 모두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손상된 뇌 신경이 기능을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잘 낫지 않는 특성이 있어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에 손목의 운동을 제한하고 필요하면 손목 터널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시행하거나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경우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치료는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와 더불어 손발 저림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한의학에서는 손발 저림을 비증의 범위 내에서 다루고 있다. 조승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비증(痺證)에서의 ‘비(庳)’는 잘 통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자세한 진찰 및 병력 청취를 통해 원인, 증상, 체질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하고 침 치료, 약침 치료, 봉독약침 치료, 전기침 치료, 한약물 치료, 뜸 치료 등 다양한 치료방법으로 손발 저림을 치료한다”고 말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