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리포트] 온 몸을 헤집고 돌아다니는 관절염, 재발성 류머티즘

[쿠키리포트] 온 몸을 헤집고 돌아다니는 관절염, 재발성 류머티즘

기사승인 2019-12-25 06:00:00
#온몸을 헤집고 돌아다니는 관절염, 재발성 류머티즘
#글// 민도준 민도준류우마내과 대표원장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몇 달에 한번씩, 이 관절 저 관절 돌아다니면서 아파요. 한번은 손가락이 아프고 부었다가 며칠 안에 씻은듯이 가라앉고, 몇 달 후에는 무릎이 아프고 부었다가 또 가라앉고는 해요.” 

전업주부 최모(42) 씨의 호소다. 최근 필자를 찾아온 그는 검사결과 ‘재발성 류마티즘’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통 류마티스 관절염은 여러 관절에 동시다발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며, 치료 없이는 가라앉지 않고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에 비하여 재발성 류마티즘은 약한 형태의 류머티즘으로, 위와 같이 간헐적으로 관절염이 발생해 통증을 일으키는데, 대부분 한번에 한 관절씩 왔다가 며칠 안에 깨끗이 사라지곤 하는 것이 특징이다. 관절염이 재발하는 간격은 불규칙하다. 발병 시 관절이 붓고 열감이 느껴지며 벌개질 수도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결국 관절을 손상시키고 관절의 변형을 일으키며, 관절 외의 장기에도 합병증을 일으키는데 반하여, 재발성 류머티즘은 다행스럽게도 관절을 손상, 변형시키지 않고 합병증도 일으키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마음을 놓아선 안 된다. 재발성 류머티즘 환자의 30~50%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발전하게 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류마티스 관절염이 여자에게 흔한데 반면 재발성 류머티즘은 남녀 동일하게 발생하고, 보통 20~50대 연령층에 흔하다. 대개는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지만 분만, 심한 운동, 감염 후에 생기기도 한다.

재발성 류머티즘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이 우리 몸의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여겨지고 있다.

관절 한 마디씩 차례로 심한 통증과 열감, 붓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간혹 통풍성 관절염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많다. 통풍과 전혀 다른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증상이 비슷해 보여서다. 

일반적으로 통풍은 엄지발가락 관절, 발등, 발목 관절 등에 잘 생기고 혈액검사에서 요산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에 재발성 류머티즘은 손가락, 손목, 어깨, 무릎, 발목, 발가락 관절들에 잘 발생하고, 혈액 검사 상 특별한 이상 병변이 안 보이는 경우가 많다.

재발성 류머티즘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직간접 흡연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의 진행을 촉진하는 행위이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 

또한 치주염을 일으키는 세균도 류마티스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있으므로 구강위생관리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증상이 심해지거나 빈도가 잦아지는 경우, 혈액검사에서 류머티즘 인자나 항체 수치 등이 높아질 경우 재발성 류머티즘은 물론 류마티스관절염의 발병을 의심,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로 그 이상의 진행을 막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