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필수과목 이수 못하게 한 수련병원 많아

인턴 필수과목 이수 못하게 한 수련병원 많아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 등

기사승인 2019-12-26 09:15:55

대부분의 수련병원 인턴들이 필수과목을 이수하지 못하고 수련을 마친다는 지적이 병원가에서 계속되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에 이어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에서도 인턴을 필수 진료과가 아닌 다른 진료과에 배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인턴 근무표는 보통 병원 교육수련 담당 부서에서 작성하는데 필수과목인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대신 정형외과, 내과 등의 진료과 근무를 넣었다.

인턴은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내과·외과·산부인과에서는 4주 이상, 소아청소년과에서는 2주 이상의 수련을 받아야 한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소아청소년과 대신 소아정형외과, 소아흉부외과에서 근무하도록 했고 세브란스병원은 소아청소년과와 함께 내과·응급의학과를 동시에 돌도록 근무표를 작성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수련병원에서 편의적으로 수련 일정을 짜면서 벌어진 일로 규정에 따른 필수과목 수련이 누락된다는 제보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 일부 수련병원에서는 수련이 아닌 인력을 보충하는 목적으로 인턴을 배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현 대전협 회장은 “과거 이대목동병원의 비슷한 사례로 적발된 바 있다”며 “수련병원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관리 감독이 얼마나 허술했으면 불과 1년 만에 이런 일이 재발했는지 의문이다. 열심히 수련받던 100여 명의 귀중한 인재들이 추가 수련을 받아야 하고 새로 들어올 인턴이 과중한 업무를 떠안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인력, 재정적 한계를 운운하는 것은 핑계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복지부도 이런 상황을 알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매체는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국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수련환경 평가를 시행했고 인턴 필수과목 미이수 문제뿐 아니라 여러 규정 위반에 대해 개선책을 함께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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