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26일 국회 정의당 농성장에서 열린 제 46차 상무위원회에 참석해 “자유한국당이 주도한 2박3일 간의 필리버스터가 끝났다. 주장은 공허했고 국민들은 외면했다. 수많은 ‘필리버 스타’를 만들어낸 2015년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가 그 취지를 제대로 살린 정책 무제한 토론이었다면, 이번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증오와 정의당에 대한 음해를 위한 막말 화풀이 쇼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주영 부의장께서 의사진행을 보이콧한 것은 국회 부의장으로서 직무유기를 한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는 말씀을 드린다.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스스로의 발목을 잡지 말고 패스트트랙 개혁법안이 연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앞에서는 선거법 개정을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를 하면서 뒤로는 비례 위성정당을 모의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들이 주장하는 비례 위성정당은 민심을 그대로 반영하겠다는 선거제도 개혁에 역행하는 것이다. 또 서로 다른 국민을 나눠서 대표해서 경쟁하고 협력하는 정당정치의 근본을 흔드는 것이다. 국민들의 냉험한 평가 대신, 제도적 꼼수로 거대 양당체제에서 누려왔던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발상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선거법 개정안에는 강도 높은 민주적 공천제도가 포함돼 있다. 비례대표 후보는 당원, 대의원, 선거인단 등에 의해 민주적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선출해야 하고 후보등록과 함께 이를 중앙선관위에 보고해야 한다. 따라서 중앙선관위는 선거제도 개혁안이 통과된 이후에, 새로운 공천제도에 따른 엄격한 심사를 통해 가짜 비례후보들을 걸러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이번 총선은 특권정치를 교체해서 국민의 뜻을 제대로 대변하는 새로운 국회를 만드는 선거이다. 선거제도 개혁의 성과는 제도의 변화를 채워나갈 민심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다. 개정된 선거법을 적용한 각종 시뮬레이션들이 보도되고 있는데 그런 기계적인 예측대로 선거결과가 나온 경우는 없었다. 저와 정의당이 지난 모든 선거에서 얻은 변치 않는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민심을 얻는 정당이 승리한다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은 비례 위성정당이라는 민심왜곡 꼼수에 매달리지 말고 민심을 얻기 위한 정정당당한 경쟁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