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준성 신임 보건복지부장관 정책보좌관이 26일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했다. 여 보좌관은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청와대 사회정책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역임했다.
의협을 찾은 여 보좌관은 최대집 의협 회장과 박홍준 의협 부회장 등을 만났다. 여 보좌관은 최근 전문기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서 가장 중요한 업무로 현장의 이야기를 장관에게 전달하는 것을 꼽았다. 이번 여 보좌관의 의협 방문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뤄졌다.
여 보좌관은 “장관에게 현안에 대한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며 “수시로 의료계의 의견을 듣고 장관에게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문재인 케어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의협에 오시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문재인 케어로 인한 여러 부작용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정책 전환에 대해 정부가 결단해야 할 시점이다. 장관께 의료계의 고언을 잘 전달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여 보좌관은 “보건의료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전문가단체와의 역할 정립이 가장 중요하다”며 “의협은 보건의료단체 중 맏형이고 의료계의 중심인 만큼 정부에서도 최우선적인 파트너로 존중할 수 있도록 관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대화는 최근 원격진료 논란이 일고 있는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의 환자 관리료 개선방안 추진과정에 대하여 의협 측에서 유감을 표명하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당초 예정된 30분을 훌쩍 넘긴 1시간가량 진행됐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보좌관이 예방한 자리이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할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말을 꺼냈다”며 “공식 회의에서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음에도 일방적으로 시행을 발표해서 신뢰가 손상된 부분과 이로 인하여 의료계 차원에서 시범사업 참여를 재검토할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여 보좌관은 “의료계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의료법 범위 내에서 운용할 것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의료계의 우려가 큰 만큼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의료계와 긴밀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