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기업은행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기업은행이 임상현 수석부행장(전무이사) 대행 체제로 들어간다.
기업은행은 27일 오전 10시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15층 대강당에서 김 행장의 이임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의 후임은 외부 출신 낙하산 인사가 거론되는 가운데 이임식이 진행되는 날까지 금융위원회와 청와대가 결정하지 못 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가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현재 차기 거론되는 차기 기업은행장은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윤정원 전 경제수석,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 관료출신 외부 인사들이다.
하지만 김 행장까지 3연속 내부출신 행장을 배출해온 기업은행은 관료출신 인사의 기업은행장 임명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기업은행장은 관료들의 재취업 자리가 아니다”라며 “관료출신 후보군 모두 금융과 은행 전문성, 경영 능력, 인성과 리더십 면에서 모두 함량 미달인 부적격 인사”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도 외부출신 인사의 기업은행장 임명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최근 당선된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첫 성명서를 통해 “차기 기업은행장에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 임명이 유력해졌다”며 “새 집행부는 첫 사명으로 기업은행지부와 함께 낙하산 행장 임명을 저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노조와 여론의 강한 반발에 기업은행장 인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기업은행의 임상현 수석부행장(전무이사) 대행 체제는 28일부터 시작된다. 다만 임 수석부행장의 임기가 내년 1월 20일까지인 만큼 기업은행의 행장 대행 체제는 오래가질 않을 전망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