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올해 매출 감소 직격탄을 맞은 SPA 브랜드 ‘유니클로’(UNICLO)가 또다시 세일 소식을 전하면서 악화한 실적 만회에 나섰다.
유니클로는 오는 31일까지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 ‘15주년 연말 감사 세일’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유니클로에 따르면 ‘히트텍 엑스트라 웜’은 7000원 할인한 1만2900원, ‘히트텍 울트라 웜’은 5000원 할인한 1만9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같은 할인 공세는 실적 악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공시에 따르면 유니클로 국내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FRL KOREA)의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영업이익은 199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4.94%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633억원으로 9.86% 줄었다.
앞서 유니클로는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4번이나 치뤘다. ‘추석 해피위크’ ‘15주년 기념 감사제’ ‘히트텍 무료 증정 행사’ ‘해피 홀리데이’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의 연이은 할인행사가 재고처리를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SPA 관계자는 “올겨울은 ‘마르고 따뜻하다’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패션업계는 재고처리에 촉을 세우고 있다. 유니클로도 가을/겨울 시즌 재고에 대한 부담도 현재 큰 상태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관계자는 “대게 SPA 브랜드는 1월 초 신상품을 받아 12월이 되면 대대적인 할인에 나선다”며 “유니클로 할인행사도 오는 S/S 시즌 사업을 위한 재고처리 마케팅의 일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간 유니클로는 국내 일본 불매운동의 주 대상이 됐다.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 임원의 막말 파문 때문이다. 오카자키 다케시 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월11일 결산 설명회에서 한국의 불매 운동에 대해 “불매운동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실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해 국내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유니클로를 향한 부정적인 시각은 계속됐다. 그간 국내 소비자의 불매 운동 대상이었던 유니클로가 지난 10월에는 ‘위안부 조롱’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해당 광고에서 89세 노령의 여성과 13세의 어린 소녀 간에는 옷에 대한 대화가 오간다. 소녀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어요?”라고 묻는다. 이에 나이 든 여성은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반문한다.
논란이 된 대목은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묻는 장면이다. 80년 전인 지난 1939년은 한국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시기이기 때문이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