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황교안, 손학규 등 여야 대표들과 새로운 정당 창당에 나선 유승민 대표가 새해를 맞아 다가오는 21대 총선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재집권과 개혁 완수’를,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심판’을 외쳤다. 바른미래당과 새로운보수당은 미묘한 차이는 보였으나 중도를 중심으로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일 신년인사회에서 “이번 총선은 나라의 명운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선거다. 우리가 이기느냐, 지느냐에 따라 나라가 앞으로 더 발전하느냐, 퇴보하느냐를 가르는 큰 분기점”이라며 “올해 우리 당의 목표는 국민과 더불어 총선에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잘 대비해서 총선에 승리해야 문재인 정부가 성공적으로 개혁을 완수할 수 있고 민주당이 재집권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진다. 재집권해서 좋은 정책을 뿌리내리도록 하는 게 역사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총선 변수와 관련해서는 한일 경제 갈등, 미중 무역분쟁 등을 꼽았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총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당이 살아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서 반드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야 한다”면서 “한국당은 오랫동안 이겨왔던 정당이다. 졌을 때도 있지만 이긴 경험이 더 많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서 이번 총선은 막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또 한국당의 제안한 정책대안 ‘민부론’과 ‘민평론’을 언급하면서 “총선에서 그동안 뿌린 씨앗을 열매로 거둬야 한다. 똘똘 뭉쳐 하나 된 힘으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총선 압승을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신년사에서 중도개혁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 북한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관계는 꽉 막혀 있고, 경제와 민생은 조금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았다. 정치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직 싸움으로만 날밤을 새우고 있다. 국론은 좌와 우, 양극단의 이념으로 갈라져 싸우고 있다”며 지적한 후 “새해에는 중도개혁의 중심을 잡고 앞으로 전진하는 창조의 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관련해 “정치개혁은 이제 시작이다. 다당제와 합의제 민주주의로 민생과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 국민 여러분께 실망이 아니라 희망을 드리는 정치, 저희 바른미래당이 앞장서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에서 나와 정당 창당에 나선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신년하례회 직후 “아무리 늦어도 2월 초까지는 중도보수 세력이 힘을 합쳐 통합이든 연대든 총선에서 이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자유한국당이 제일 큰 보수정당으로서 지금까지 국민에게 보여준 모습으로는 건전한 보수를 재건하기 어렵다. 새로운보수당이 앞장서서 치고 나가면서 ‘보수재건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한국당과의 총선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아직까지 대화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새로운보수당이 국민 지지를 얻어나가면 기존 다른 보수세력들이 저희와 통합 또는 연대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민 지지를 얻는 데 우선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의 승부처는 중부권과 수도권으로, 새로운보수당은 서울과 인천, 경기, 대전, 충남 등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며 “그럴 경우 국회에서 중도보수 세력이 과반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