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서지윤 간호사 사망 사건 시민대책위원회’가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로비에서 서 간호사의 1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서 간호사는 지난해 1월 간호사들의 직장 내 괴롭힘, 이른바 ‘태움’으로 생을 마감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고인의 유족과 동료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서 간호사의 남동생인 서희철씨는 “지금까지 성과는 원장 퇴진 하나뿐”이라며 “지난해 9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3개월 안에 모든 것을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벌써 4개월이 지났다. 기대한 만큼 실망이 너무 크다. 대책위에서 태움 때문이라고 했는데 서울의료원은 인정하지 않는다.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양한웅 대책위 공동대표는 “서 간호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 위해선 ‘태움’ 문화가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며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병원에서 비인간적인 문화가 근절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가해행위자는 업무배제 없이 서 간호사가 사망하기 전처럼 근무하고 있고,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은 서지윤 간호사의 사망 사건을 덮고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고인과 유족의 마음을 진심으로 달래고, 서울의료원을 안전한 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서울시 진상대책위의 34개 권고안을 즉시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의료원 노조와 유족이 추천한 전문가로 구성된 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해 9월 서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태움)을 겪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고, 경영진 징계 및 교체·간호 관리자 징계·간호부원장제 및 상임감사제 도입·간호사 야간전담제 전면 재검토 등 34개의 권고안을 발표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