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 건설업계의 경기 침체가 여전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 건설사 대표들은 안정적인 내실경영과 먹거리 확보 등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또 외부적으로는 협력회사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꾸준한 소통과 공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 대표들은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한 건설경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내실을 강화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일감이 줄어드는 가운데 먹거리 확보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물산은 최근 몇 년간 시들했던 수주잔고를 의식해서인지 수익성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는 “2020년은 시장과 고객에게 우리의 역량과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인취적인 자세로 하나의 팀이 되어 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수익성 성장을 강조하며 “임직원 모두가 프로젝트 건전성과 경쟁력을 모든 판단의 의사결정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을 인수를 통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발굴해낸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로 인한 부가가치 창출을 올해 주된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인다. 권순호 HDC현산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HDC그룹에 있어서 다시 오지 않을 터닝포인트”라며 “항공·교통·물류 인프라, 호텔·리조트, 발전·에너지 등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포인트를 주도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 취임된 포스코건설 한성희 대표는 “새해에는 기존의 방식이나 관행에 머무르지 말고 늘 새로운 시각으로 변화를 받아들이고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친환경·고수익 상품을 확대해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스마트와 강건재로 기술과 브랜드 경쟁력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대우건설 김형 사장도 “역량 강화를 통한 질적 성장과 미래 먹거리에 대한 성과 창출, 시스템 구축을 통한 경영 효율화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휘둘리지 않는 내실경영에 대한 중요성도 공통적으로 언급됐다. 롯데건설 하석주 사장은 “2020년은 급변하는 환경 변화로 인해 건설사의 생존을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해가 될 것”이라며 “외부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글로벌 건설사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수익과 내실 강화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김창학 대표는 “2020년은 미래를 향한 도약을 위해 ‘함께하는 혁신, 새로운 도약 2020’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며 “신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사업 지역과 유형을 다변화해 사업환경 변화에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건설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신성장동력과 스마트 건설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 기업은 직원들은 물론 협력회사와 고객들과의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SK건설 안재현 대표는 “경영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이에 2020년을 ‘행복경영의 원년’이자 ‘비즈니스 모델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해’로 정하고, 구성원 모두가 함께 행복경영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김형 사장은 올해의 첫 출근 날 임직원을 직접 대면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사장은 2일 회사 로비에서 출근길 임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떡이 담긴 복주머니를 전달하며 2020년 시무식을 대신했다.
HDC현산 권순호 대표는 “HDC그룹, HDC현대산업개발 내에서의 소통과 더불어 협력회사, 고객, 주주, 나아가 지역사회와의 소통 모두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소통으로 변화의 방향에 대한 공감을 넓혀나갈 때 우리가 추구해온 더 나은 삶에 대한 믿음도 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김창학 대표는 “아무리 훌륭한 전략과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더라도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포스코건설 한성희 대표는 “기업시민 이념 실천 활동으로 강건한 건설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며 “상생협력 강화, CS고도화, 환경개선 기여, 안전 최우선을 기업시민 이념의 4대 실천 활동으로 선정해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의 경영이념을 실천함과 동시에, 건설업의 궁극적 존재 이유인 ‘인간의 삶의 질 향상’을 달성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림산업 이해욱 사장은 "올 한 해는 임직원들의 건강에 좀 더 신경 쓰시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덕담했다.
한편 올해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신년사는 별도로 없었다. GS건설은 신년사를 그룹차원에서 대신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