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본 철강업계 “위기에 혁신과 경쟁력 강화만이 답”

신년사로 본 철강업계 “위기에 혁신과 경쟁력 강화만이 답”

대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심화된 까닭

기사승인 2020-01-03 04:00:00


2020년 경자년(庚子年)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제 둔화와 철강 전후방산업(자동차·건설업 등) 부진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 철강업계 리더들이 신년사를 통해 “위기 극복에 혁신과 경쟁력 강화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심화되면서 내수와 수출시장이 모두 위축됨에 따라 유효한 돌파구로 ‘혁신과 경쟁력 제고’를 제시한 것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그룹 등 철강업계 수장들은 2일 신년사를 통해 한목소리로 임직원들에게 혁신을 통한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3대 중점사항을 올해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최 회장이 제시한 3대 사항은 ▲선진적 노사문화 ▲핵심사업 집중 ▲기업시민 경영이념 구현이다.

이날 최 회장은 “새로운 10년을 여는 2020년은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현재에 안주하는 이류(二流) 기업으로 전락할지, 아니면 변화와 혁신으로 명문가의 지위를 지속할 수 있을지를 결정짓는 중대한 갈림길”이라며 “3대 중점 사항을 통해 회사와 임직원이 글로벌 모범시민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최 회장은 선진적 노사문화를 구현하기 위해 “안전의 시작인 작업표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데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로, 핵심사업 집중을 위한 방안으로는 “포스코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집중해야만 지속성장이 가능하다. 철강 사업에서 친환경차·친환경·프리미엄 강건재 제품 등에서 판매 기반을 확충해야 하며, 미래 신사업에서는 이자전지소재사업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저성장 고착 국면을 극복하고 100년 기업으로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혼자 가지 말고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통해 고객사·공급사·협력사와 함께 가야 한다”며 “기업시민은 100년 기업으로 지속성장하기 위한 성공 열쇠다. 또한 우리의 존재 이유이자 정체성”이라고 당부했다.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본원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질적 성장”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이를 위한 네 가지 전략 방안으로 기본에 충실한 성장 ▲사업구조의 최적화 ▲선제적 대응 ▲사회적 책임 실천을 내세웠다.

김 부회장은 “첫째로 ‘기본에 충실한 성장’을 통해 최대생산, 최대매출 등 외형적 규모와 양적 성장에 치중한 기존의 경향에서 벗어나 올해는 본원적 경쟁력에 방점을 두고 최적생산, 최고수익 실현을 통한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둘째로 우리에게 경쟁력이 있는 사업과 전략적으로 육성할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기업체질을 강화해야 한다. 핵심사업과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셋째로 선제적 변화 대응을 통해 위협과 기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리스크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사회적 책임의 실천도 다짐했다. 그는 “회사는 원칙에 충실한 기업경영을 추구하고 직원들은 사회적 가치에 참여하는 방식을 통해 지역사회의 신뢰와 공감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소통으로 사회적 소명에 충실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도 2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시무식을 통해 2019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장 부회장은 이날 각 직원의 경쟁력 강화가 회사의 경쟁력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퇴근 후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무엇을 하는가?”라고 묻고, “다양한 경험과 자기 성장에 투자하기를 당부한다. 임직원의 성장과 다양한 경험은 회사의 경쟁력과도 직결되며 ‘부국강병’의 기틀이 될 것”이라며 “동국제강의 미래가 임직원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부회장은 임직원의 개인 역량과 직무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회사차원에서 지식 공유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임직원 여러분 모두의 지식을 집대성하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여러분 개인의 역량과 직무 역량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도 신년사를 발표했다. 그는 올해 세아그룹이 나아가야할 방향으로 ‘혁신의 일상화를 주문했다. 열악한 시장상황과 급변하는 환경에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혁신의 일상화로 절대적 경쟁력을 갖추자”며 “열악한 시장 환경을 탓하며 낙심하고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즐기라는 말도 있듯이, 급변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면서 기필코 돌파하겠다는 도전 정신을 발휘하고 실천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한 혁신 방안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 창출 ▲급변하는 환경(시장과 고객)에 선제적 대응 ▲경쟁사 대비 세아그룹의 특화된 가치 창출 등을 강조했다.

또 이 회장은 “새해 위기와 불안이 도처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은 주변 여건이 아니라 우리의 의지에 달려 있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어려움 또한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