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이어 비염도 치료? ‘구충제’ 맹신 천태만상

폐암 이어 비염도 치료? ‘구충제’ 맹신 천태만상

기사승인 2020-01-03 13:31:46

구충제에 대한 근거 없는 맹신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동물용 구충제 성분인 펜벤다졸이 폐암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는 유튜브 영상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이번에는 사람용 구충제 성분인 알벤다졸이 비염에 ‘효능’이 있다는 영상이 나타났다. 

뉴스1 등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20년간 알레르기 비염을 앓던 환자가 알벤다졸 복용 후 비염 증상이 없어졌다는 글이 게재됐다. 유튜브에서도 비슷한 영상이 나왔다. 영상 내용은 알벤다졸을 먹자 재채기 증상이 사라졌고, 이후 기침이 나오지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영상에는 알벤다졸의 효능을 맹신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알레르기 비염은 완치 및 관리가 어려운 질환인 만큼 효능이 있다는 주장에 누리꾼들이 ‘혹’한 것.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해 전문가들은 간에 독성 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정확한 복용량 등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부정확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뉴스1은 식약처의 발표를 인용해 구충제의 암 및 비염 치료 효능이 검증되지 않았고, 정식 의약품으로 허가도 받지 않았다며 의료소비자들의 무분별한 사용을 경고했다.  또 대한의사협회도 구충제의 암 치료 효과 등이 근거가 없다고 소비자의 사용을 우려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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