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스포츠 스키·스노보드로 인해 무릎, 손목 부상의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스키장 안전사고는 총 492건 발생했다. 올해는 유난히 따뜻한 기온으로 눈이 내리지 않아 스키장 슬로프에서 인공 눈을 많이 사용하는데 인공 눈은 자연 눈보다 스키가 더 잘 미끄러져 속도가 빨라 더 주의해야 한다. 스키장 부상은 몇 가지 기본 수칙과 제대로 넘어지는 방법만 익혀도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스키로 인한 부상은 무릎 손상이 35%로 가장 많다. 특히 무릎 전방십자인대 손상이 많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뚝’하는 파열음과 함께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나고 무릎 관절이 앞뒤로 이동하는 것이 불안정해진다. 또 관절 속에서 출혈이 일어나고 부으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스키는 잘 넘어지는 법부터 익히면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무릎을 구부리고 태아가 배 속에 있는 자세처럼 몸을 공처럼 둥글게 만드는 자세가 안전하다. 넘어져서 미끄러질 때는 무리해서 일어나려 하지 말고 멈출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 초보자라면 엄지손가락이 폴에 걸려 손가락이 뒤로 꺾이면서 손가락 관절이 손상될 수 있어 폴을 과감히 놓는 것이 좋다.
바인딩 강도도 신체에 맞춰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이용자 혹은 시설물에 충돌 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바인딩이 분리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넘어져도 충격이 분산돼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다.
스노보드는 양발이 묶여있고 두 팔이 자유로워 상반신 부상이 잦은 편이다. 보드를 타다가 잘 못 넘어지는 경우 손목, 어깨, 발목 순으로 많이 다치게 된다. 자칫 골절이나 탈구 등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초보자는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야 한다.
이상학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전방십자인대 파열 같은 무릎 부상은 통증과 무릎이 붓는 증상이 일정기간 지속된 후 증상이 호전되므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십자인대가 파열된 상태로 오랜 기간 방치하면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고 관절 연골이 비정상적으로 닳아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멍과 통증이 가라앉은 이후라도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인대, 연골 등의 부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