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추위, 한파로 인한 감기와 독감 환자가 늘고 있다. 어린이들의 감기·독감 치료 및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감기는 리노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 등의 다양한 바이러스들로 인해 발생한다. 독감은 주로 인플루엔자A형과 B형 바이러스가 원인이 된다. 감기는 주로 코나 목 등의 상기도에 바이러스가 침입하여 발생하는데, 독감은 상기도 및 아래쪽의 폐까지 바이러스가 침입하여 폐렴·중이염 등 합병증이 심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가 인후통, 코막힘 등으로 시작해 서서히 발생하는 것에 비해 독감은 잠복기 이후 갑자기 38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한다. 아이들은 설사, 복통이 심하거나 유난히 추워하며 두통, 근육통을 호소하고 피로감이 심하면 독감 증상으로 의심할 수 있다.
독감 판정 이후에는 고열, 기침 등 불편 증상을 줄이는 대증치료를 하게 된다. 독감 시에는 외부활동을 삼가면서 집에서 푹 쉬어 체력을 아껴야 한다. 아직 미숙한 아이들의 소화기가 약해지기 쉬우므로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섭취하게 한다. 고열이 날 때는 몸의 수분이 부족해지기 쉬워 보충이 중요하다. 자주 미지근한 물을 먹는 것이 도움 된다. 아이들은 독감이 길어지면 후유증이나 여러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으니 증상 완화와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독감을 앓으면서 5세 이하의 아이들, 특히 2세 이하의 어린 아기들에게 합병증이 나타나기 쉬운데 폐렴이나 중이염, 그리고 흔히 축농증으로 불리는 부비동염이다. 폐렴은 독감 바이러스가 폐 깊숙이 침입하여 발생할 수 있으니, 독감 회복 중에 다시 열이 오르고 기침이 심해진다면 꼭 진료가 필요하다. 독감 바이러스가 목과 이어져 있는 귀의 통로로 침입하면 중이염이 유발될 수 있다. 또 독감 증상이 오래 지속되며 콧물, 코막힘이 계속될 때에는 코 옆의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독감 이후에는 보통 몸의 컨디션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폐렴, 중이염, 축농증 등이 생기지 않도록 부모들이 신경 써야 한다.
독감이 지나간 이후에 기침, 가래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이어질 수 있다. 체력이 약한 아이들은 입맛이 잃기 쉬어 탈진, 탈수 증상을 보이거나 구토를 하기도 한다. 회복 과정에서 호흡기 쪽으로 몸의 에너지가 몰려 상대적으로 소화기의 힘이 떨어져 배앓이나 설사가 길어질 수 있다. 숙면을 못하고 밤에 울거나 뒤척임이 심해지는 아이들도 있다.
한방에서는 코와 목의 불편한 증상을 줄이고, 체력 및 진액 소모로 인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한약처방과 호흡기의 회복을 돕는 폐경락 등의 경혈에 침과 뜸 치료를 할 수 있다. 독감 회복기에는 식사는 무리하게 많이 먹이지 않고,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조금씩 입맛을 돋워주도록 하는 것이 좋다. 두부나 흰살생선 등 소화가 잘되는 단백질의 섭취가 필요하며, 비타민의 섭취 역시 회복을 돕는다. 잠은 일찍 10시 이전에 재워서 체력회복을 돕도록 한다.
양기철 의정부 함소아한의원장은 “겨울 동안은 몸의 전반적 대사가 떨어지며, 추위로 인해 호흡기 감염성 질환에 걸리기 쉬운 환경이 된다. 아이들은 독감이 길어지면 후유증이나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으니 부모들이 증상 완화 및 회복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이 독감을 앓은 후 회복기에도 역시 충분한 수분섭취가 중요하다. 진액의 생성을 돕고 호흡의 안정을 돕는 배도라지 차와 비타민을 다량 함유하며 목과 코의 진정을 돕는 모과차가 좋으며, 소화가 쉽고 기력보충을 돕는 황기 닭죽도 도움이 된다” 고 말하며, “특히 독감은 아이가 심하게 앓을 수도 있어 평소 호흡기 면역력을 키워주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