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범감시위원회가 내달 초 공식 출범을 앞두고 9일 기자화견을 열고 향후 운영 일정을 공개한 가운데 김지형 위원장(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이 “(위원회의)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을 보장해야 한다고 삼성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9일 오전 진행된 기자회견에 김 위원장은 위원장 수락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삼성의 변화는 기업 전반, 우리 사회 전반에 중요한 의제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벽을 부수고 소통하고 화해하고 하는 채널이 준법감시위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처음 삼성의 제안을 받은 뒤 김 위원장은 ‘(삼성의) 진정한 의지에 대한 의구심’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내 역량 부족’ 등 3가지 이유로 완곡히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정한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지금 진행되는 총수 형사 재판에 대한 면피용 지나지 않나 의심헸다”면서 “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두 번째였다 향후 위원회가 혁신 개선 이뤄내질 못할 것 혹은 이용만 당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 이어질 게 두려웠다. 세 번째는 (내) 역량 부족 때문이다. 이토록 큰 일 감당할 수 있느냐”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준법감시위원회 출범이) 삼성의 변화 문을 열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삼성의 변화 신호를 긍정적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많은 불신이 있지만 1차적으로 삼성은 이를 풀어야한다. 이는 위원회의 몫이기도 하다”면서 “위원장을 맡기 전에 (준법감시위원회) 구성과 운영 전체 자율성 독립성 전적으로 보장해달라고 삼성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우리가 마련한 프로그램이 실효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최소한 조건으로 여겼고 삼성은 이를 수용했다. 다짐과 확약을 삼성에서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 하는 편이 낫다고 봤다. 변화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삼성의 변화 타이밍이 썩 안 좋은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삼성의 열린 자세로 변화를 시작하고 위원회에 참석한 이들에게 실패하면 큰 불명예로 남겠지만 실패는 있어도 불가능은 없을테니 결국 (변화와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지형 위원장은 “우리 시대와 사회가 이 변화에 동참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식견과 역량을 가진 분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위원회 구성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위원회가 걸을 길은 사회가 함께 걸을 길이고, 삼성의 변화는 기업 전반, 우리 사회 전반에 중요한 의제로 작용할 이다. 벽을 부수고 소통하고 화해하고 하는 채널이 준법감시위원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에는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권태선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봉욱 변호사(前 대검 차장검사),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인용 삼성전자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 등이 참여한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