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강화에 ‘역세권 오피스텔’ 수요자 관심↑

부동산 규제 강화에 ‘역세권 오피스텔’ 수요자 관심↑

기사승인 2020-01-11 05:00:00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주거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특히 도심과 직장, 학교 등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지하철 역 주변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며 매매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서울 오피스텔 값은 전 분기보다 0.40% 올랐다. 서울 오피스텔 값은 작년 연초부터 하락을 나타내다 8월(0.04%) 상승 전환한 뒤 9월(0.06%), 10월(0.07%), 11월(0.15%), 12월(0.18%) 등으로 점차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가격 저항감이 생긴 데다 정부의 규제도 아파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수익형부동산 가운데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고 일정한 임대수익을 누릴 수 있는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어서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오피스텔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어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수요가 늘고 가격도 오르고 있는 건 맞지만,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오피스텔은 대부분 시세 상승여력이 높은 역세권 오피스텔”이라고 말했다. 

가격 차이도 크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과 인접한 강서구 마곡동 ‘마곡나루역 보타닉 푸르지오시티’ 전용면적 22㎡는 지난해 10월 2억1000만 원에 거래됐다. 마곡나루역에서 300m 정도 떨어진 ‘마곡헤리움2차’ 전용면적 22㎡는 같은 시기 1억7300만 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마곡헤리움2차 분양가가 마곡나루역 보타닉 푸르지오시티보다 2000만~3000만 원 더 높았지만 시세는 마곡나루역 보타닉 푸르지오시티가 더 높다. 

권일 팀장은 “지하철 역세권은 지하철 외에도 버스 등 대중교통이 잘 형성돼 있고, 유동인구도 많아 상권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생활하기도 편리한 곳이 많다” 며 “특히 20~30대 ‘나홀로 족’들이 출퇴근하기 편리한 역세권 오피스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역세권 입지를 갖춘 신규 오피스텔이 분양하고 있거나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우미건설은 인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주상복합 7블록에서 ‘루원시티 린스트라우스’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오피스텔 전용면적 84㎡ 100실이다. 분양 관계자는 “아파트 전용면적 84㎡ 1412가구는 이미 계약이 모두 완료됐으며 오피스텔 일부 잔여 물량을 분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원시티 린스트라우스는 인천지하철 2호선 가정중앙시장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또한 서울지하철 7호선도 인천지하철 2호선 석남역과 연결될 예정이다. 도로 위의 지하철인 ‘S-BRT’ 노선도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과 연계해 추진된다. 

서울에서는 대우산업개발이 도봉구 방학동에서 ‘이안 테라디움 방학역’을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17㎡ 299실이다. 지하철 1호선 방학역이 20여m 거리다. 단지 바로 앞에 홈플러스와 빅마켓(도봉점) 등 대형마트가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동대문구 전농동 620-56 일대에서 전용면적 44~47㎡ 486실을 올해 4월 분양할 예정이다. 청량리역과 바로 인접해 있다. 청량리역은 현재 1호선과 경의중앙선을 비롯해 분당선 연장선까지 환승이 가능하다. 또한 청량리역에서는 서울~강릉간 KTX 강릉선도 이용할 수 있으며, 서울 전역과 경기도 주요 도시를 잇는 광역환승센터 이용도 수월하다는 평가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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