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 총통, 美·日과 협력 다짐…"중국 압력 굴복 안 해"

대만 차이잉원 총통, 美·日과 협력 다짐…"중국 압력 굴복 안 해"

기사승인 2020-01-14 00:00:06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미국과 일본 대표와 만나 중국의 위협에 맞서 협력을 강화할 것을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선거에서 집권 민진당 후보인 차이 총통은 817만 표(57.1%)를 획득해 552만 표(38.6%)를 얻은 국민당 후보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을 누르고 역대 최다 득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윌리엄 브렌트 크리스턴슨 사무처장을 만나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대만과 미국의 협력을 강화할 것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차이 총통은 “대만과 미국의 관계는 이미 상호 파트너십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격상됐다”며 “지난 3년간 글로벌 이슈에서 대만과 미국이 협력하면서 쌓아온 토대를 앞으로 더욱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지속해서 협력하며 우리의 안보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대만과 미국 산업계의 협력과 무역 관계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크리스턴슨 사무처장은 “미국과 대만은 단순한 파트너가 아니며, 가치를 공유하는 민주주의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답했다.

이어 차이 총통은 일본의 대만 창구 역할을 하는 일본대만교류협회 오하시 미쓰오 회장을 만나 “대만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서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성급한 행동도 자제하면서 안정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1972년 대만과 단교했지만, 이후에도 민간 교류를 지속해오고 있다. 현재 대만은 일본의 네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차이 총통의 재선을 축하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이에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감사를 표하면서 “우리는 앞으로 미국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고 나아가게 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이러한 미국, 일본 등의 차이 총통 재선 축하에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고 항의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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