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이 이국종 교수에 대한 아주대 의료원장의 욕설 파문과 관련해 “떠날 사람은 의료원장”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변인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환자의 생명권과 응급의료현장의 시스템 개선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는 한 사람에게 감사와 보상은 고사하고 욕 세례를 퍼붓는 의료원장의 갑질 행태가 유감스럽다”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MBC는 앞서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이국종 교수에게 욕설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닥터헬기 운항이 본격화되면서 병원 관계자들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녹취록에서 유 의료원장은 “때려쳐, 이 XX야. 꺼져. 인간같지도 않은 XX 말이야. 나랑 한 판 붙을래 너?”라고 말했고 이에 이 교수는 “아닙니다. 그런 거…”라고 대답했다,
이 교수는 이후 병원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나는 것까지 고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교수는 지난달 15일부터 2개월간 태평양 횡단 항해 해군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장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했던 이국종 교수의 발언이 마음에 걸렸다”며 “침울하고 힘없이 ‘여기까지 인가보다’라고 의기소침하던 이 교수의 심정을 이제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해 10월 18일 국회 행안위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닥터헬기와 소방특수대응단 헬기가 출동해 36명의 환자를 이송했다. 굉장히 좋아 보이는 측면이 있지만 그건 모든 시스템이 갖춰져서 하는 것이 아니다”며 “사실은 이 자리에서 내일이라도 당장 닥터헬기는 고사하고 권역외상센터가 문을 닫아야 할 이유를 대라고 하면 30여 가지를 쏟아낼 수 있다”고 밝혀 파문이 일기도 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