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애인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며 즉각 사과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에 출연해 “선천적인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가지고 나와서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 하지만 사고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어 의지가 강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이 대표가 민주당 ‘1호 영입 인재’이자 24살 때 빗길 교통사고로 척수장애를 갖게 된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만난 일을 언급하며 한 말이다.
이 대표의 발언은 최 교수를 ‘칭찬’하려는 의도였지만 장애인을 폄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대표는 선천적 장애인을 근거 없이 의지박약한 존재로 깎아내린데다 후천적 장애인의 장애 발생 이전을 “정상적으로 살던 것”이라고 표현했다. 장애인의 삶을 ‘비정상’으로 규정한 셈이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영상을 내렸다. 이 대표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했는데, 이런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다.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9일 경력단절을 딛고 사법시험을 치른 홍정민 변호사를 총선 인재로 영입하면서 “제 딸도 경력단절이 있었는데 그 뒤에 열심히 뭘 안 한다. 홍 박사는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오셨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력단절 원인을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으로, 현실과 괴리된 인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뿐 아니다. 2018년 12월 이 대표는 찐딘중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회동한 자리에서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을 많이 하는데, 다른 나라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며 다문화가정과 여성에 대한 시대착오적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