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그따위 거짓말을 하느냐”… 아주대병원 강하게 비난

이국종 “그따위 거짓말을 하느냐”… 아주대병원 강하게 비난

"쌍욕 먹으면서도 좋게 해결해보려고 굽신굽신한 것 후회"

기사승인 2020-01-16 09:08:46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가 욕설 녹취록 논란 이후의 심경을 밝혔다.

15일 이 교수는 해군 순항훈련을 마치고 경남 진해항으로 귀국했다. 이날 모여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먼저 자리를 비웠고 과거 그가 치료했던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일부 매체와의 전화 연결로 심정을 고백했다. 그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아무리 도덕성이 없어도 그렇지, 무슨 그따위로 거짓말을 하느냐”면서 “내가 정신병자냐, 수리가 시작된 게 언젠데, 병동 수리가 시작된 게 (지난해) 10월 말인가 그렇다. 우리는 언제나 병실을 그따위로 하면서 안 줬다. (본원에 있는) 다른 의료진 이름으로 위장 입원시키고 봐주고 있다”며 병원의 권역외상센터 환자의 병상배정 배제 의혹을 제기하며 어쩔 수 없이 다른 의사로 위장해서 병상을 잡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다른 매체에서는 “나랏돈 받아서 하는 거면 잘 하든가, 아니면 아예 안하든가, 공짜로 하라는 것도 아니고, 건물도 지어줬는데”라며 “병원에서 병원장, 의료원장이라는 사람이 나라 지원금은 받아먹으면서 원칙대로 운영하지 않고 적당히 운영할 것을 요구한다”며 병원과 불편한 관계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본관에 병실이 150여개 남아도는데도 외상센터에 주지 않게 조장한다”며 “임금을 올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환자 치료하게 병실 달라는 걸 눈을 가자미처럼 뜨고 독사같이 거짓말하는 리더십 밑에서 일하는 거 구역질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쌍욕 먹으면서도 어떻게든 좋게 해결해보려고 굽신굽신하고 ‘잘 봐주십시오, 오해십니다’ 하고 풀려고 한 게 후회된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매체와의 통화에서는 “어디서 숨어 지내다가 배나 태워줬으면 좋겠다. 바다에 있을 때가 그래도 좋았다. 10m짜리 파도를 맞는 게 낫지”라고 심경을 표현했다.

이에 대해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은 “(공개된 녹취록이) 4~5년 전 얘기”라며 “근태 열심히 하고 성실하게 하고 정직하게 진료하라고 그랬다고 야단친 것. 더 할 말이 없다. 이국종 교수는 내 제자다. 제자와 이런 것으로 인터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앞서 공개된 녹취록에는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 말이야. 나랑 한판 붙을래 너?”라는 유 의료원장의 음성과 함께 이 교수가 “아닙니다, 그런 거”라고 대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주대병원은 “상태에 대한 경과를 지켜본 뒤 입장문을 발표할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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