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과 아주대병원의 갈등에 대해 “제도 문제의 문제가 아니다. 당사자 간 화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년 제1차 중앙응급의료위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대해 오래전부터 관심을 기울였고 내용도 자세히 알고 있다”며 “양쪽이 다 다른 논리가 있고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역외상센터에 대해 각별하게 신경 쓰고 있고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금 자체를 대폭 올렸다”며 “비용은 충분히 대고 있다. 경제적 문제가 이 사건의 초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권역외상센터를 운영하면서 다른 환자를 유치하면 상대적으로 수익이 더 날 수 있지만, 권역외상센터는 수익이 목적이 아니다”라면서 “권역외상센터에서 환자를 치료해도 경제적 손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법적·제도적·행정적인 일은 다 하고 있다. 당사자들 간 감정을 완화해야 한다”며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상대방을 포용하면서 가야 최선의 해결책이 나온다. 환자의 안전과 국민 건강이 최우선 목표니까 그 목표에 맞게 행동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국종 교수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장관은 “만날 기회가 있으면 만나겠다”며 “수시로 통화는 하고 있다. 아주대 의료진과도 만난다. 양쪽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문제가 무엇인지 소상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

권역외상센터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이전이 원활치 못해 서울에 권역외상센터가 없지만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1차 방법은 국립중앙의료원의 조속 개원이다. 소위 ‘빅5’라는 큰 병원은 권역외상센터 지정되지 않았지만, 외상환자를 돌보고 있다. 이 부분도 좀 더 보완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