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센터 운영을 놓고 아주대병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이 “복지부부터 병원에 이르기까지 숨 쉬는 것 빼고 다 거짓말이다. 병원이 적자를 감수하고 한다는 것도 다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 센터장은 2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 국정감사 때 간호사 증원하라고 했지만 뽑지 않았다”며 “병원이 67명의 간호사를 뽑을 수 있었지만 37명만 증원시키고 30명분 예산은 기존 병원에서 월급 주던 간호사들의 월급 주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 돈을 대신해버려서 결국 병원이 이득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복지부가 병원으로 지난해 간호사 증원에 대한 예산을 줬지만, 중환자실만 간신히 등급 맞춰 증원하고 회복실·수술방·마취 간호사 등과 비행 나가는 항공 전담 간호사 8명은 증원되지 않았다는 게 이 센터장의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올해만 참아라, 6개월만 참아라’ 이런 식으로 끌고 왔다. 복지부도 예산을 그런 식으로 빼먹지 말고 제대로 쓰라는 공문을 보냈다”라고 밝혔다.
병원에서 외상센터 환자 1명을 받을 때마다 138만원씩 손해가 난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외상환자가 보통 때도 150명 이상 있다”면서 “그중 제일 중증 외상 환자인 골치 아픈 100명에게 나라에서 300억원을 들여서 건물까지 지어줬다. 그 환자를 데리고 나가면 병원 병상이 100병상이 빈다. 외상센터를 지어 적자라는 건 조작이다. 지난해 병원 수익이 500억원이 넘는다. 전국적으로 돈을 제일 많이 버는 병원 중 하나다. 그딴 식으로 얘기하는 건 굉장히 질이 나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현 한상욱 아주대병원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 2014년 말 복지부에서 실사를 나왔다”며 “외상센터 지정받으면 수술실을 항상 비워두고 외상 환자만 수술해야 하는데 당시 부원장이던 한 병원장이 암 수술하다가 실사에 걸려서 하반기 운영금 7억2000만원을 환수당했다. 그런 일을 한 사람이 지금 병원장”이라고 밝혔다.
닥터헬기에 대해서 이 센터장은 “20년 가까이 되는 기간 헬기를 타면서 환자와 보호자들로부터 컴플레인을 받은 적 없는데, (병원이) 민원을 핑계댄다”며 “사실 민원도 몇 개 들어오지 않는다. 민원 조금 들어온 것 가지고 10년 동안 사람을 쥐 잡듯이 잡았다. 지긋지긋하다. 2018년에 끝내려고 했다. ‘골든타임’ 책에도 그런 내용을 적어놨다”고
이와 함께 “복지부가 외상센터를 아주대에 떠넘긴 게 아니다. 아주대에서 이런 사업을 하면 안 된다. 지난 2012년 신청할 때도 하도 안 도와주길래 아예 하지 말자고 했다. 2012년에 1차 선정에서 떨어지고 나니 저 때문에 떨어졌다면서 수술하고 있는데 불러내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옆에 세워 얼굴마담을 시켰다. 그렇게까지 미친 듯이 해서 받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센터장은 “그냥 교수의 삶을 살겠다”면서 “이번 생은 완전히 망했다. 총선 나갈 마음도 전혀 없다. 원내 정치도 못 하고 있다. 다른 병원하고 내정해서 외상센터 지원금을 빼간다는 소문도 거짓이다. 한국에서는 다시는 이런 것 안 할 것이다. 보직 내려놓고 의과 대학에서 일반 교수만 하겠다. 아주대에서 헬기 타는 일은 죽어도 없을 것이다. 안하겠다”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