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시대정신 반영’…4.15 총선, 자유한국당 영입인재는

‘세대교체’, ‘시대정신 반영’…4.15 총선, 자유한국당 영입인재는

“각 인재 면면 아직 드러나지 않아 평가하기엔 일러”

기사승인 2020-01-23 05:00:00

4.15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이 인재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10명의 영입 인재를 발표했고 자유한국당은 21일 영입 인재 6호를 발표한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은 1, 2호 인재영입으로 각각 인권운동가 지성호씨와 전 테니스 선수 김은희씨를 발표했다. 이어 3호 인재영입으로 극지 탐험가 남영호씨를 공개한 후 4호 인재로 산업재해 공익신고자 이종헌씨, 5호 인재로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를 영입했다. 마지막으로 한국당은 21일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을 6호 인재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2차 인재영입 발표에서 인권·사회운동을 내세우며 탈북자 인권운동가 지성호씨와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진 전 테니스 선수 김은희씨를 소개했다. 1차로 영입했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공관 갑질 논란’ 이후 두 달 만의 인재 영입 발표였다. 

지 씨는 현재 북한 인권 단체 ‘나우’(NAUH)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1996년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다 열차에 치여 왼팔과 다리를 마취 없이 절단했다. 이후 목발을 짚고 중국과 동남아를 거쳐 한국에 도착했다. 

김 코치는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테니스부 코치를 2016년 10월 고소 한 바 있다. 그의 행보는 많은 여성 체육인들에게 용기를 줬으며 체육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8일 열린 ‘2020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저는 스포츠 여성, 아동의 인권을 지켜주고 싶은 김은희”라며 “체육계 미투 1호인 저만이 할 수 있는 일, 피해자들의 침묵을 대신해 싸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당 3호 영입 인재는 극지 탐험가 남영호씨다. 그는 아시아 최초로 그레이트빅토리아사막 1400km를 무동력 횡단했고 세계 최초로 아라비아사막 엠티쿼터 1000km를 도보 횡단한 인물이다. 

그는 영입 인재 환영식에서 “한국당 스스로도 변화가 필요하고 개혁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미약하지만 좌절하는, 도전을 두려워하는, 용기를 잃은 청년들에게 귀 기울이는 선배, 힘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4호 영입인재는 산업재해 공익신고자 이종헌씨다. 

한국당에 따르면 이씨는 농약·비료제조사 팜한농 구미공장에서 노무와 총무 등 업무를 담당해오다가, 2014년 6월 팜한농의 전국 7개 공장에서 2009년∼2014년 벌어진 산업재해가 은폐됐다는 사실을 알게 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에 신고했다.

이 씨는 환영식에서 “앞으로 근로자들의 건강한 일터와 사회적 약자, 비정규직을 위해 힘껏 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소 기초의원’ 출신의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는 한국당 5호 영입인재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 당 소속으로 당선돼 6대 서초구의회 의원을 지냈다. 

한국당은 보도자료에서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자신의 정치영역을 넓혀온 젊은 정치인으로서 정치교체, 세대교체를 희망하는 청년 지망생들의 좋은 멘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그를 소개했다.

21일 가장 최근 발표된 6호 영입인재는 외교·안보 전문가인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이다. 신 센터장은 1995년부터 한국국방연구원에서 북한 문제를 비롯해 외교·안보 분야 연구 활동을 펼쳐왔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에는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 정책자문위원을 지냈으며, 2013년에는 외교부의 중장기 외교정책을 수립하는 정책기획관에 선발돼 일하기도 했다. 

이러한 자유한국당의 인재영입에 대해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조원C&I) 김대진 대표는 “외교 안보 쪽 전문가나 젊은 객원교수를 영입한 것을 보면 세대교체 방점이 있는 것 같다”며 “특히 황교안 대표의 인재영입은 현 정부의 안보나 경제 등 실정부문을 보완하며 그에 대한 대립각을 강하게 보여줄 수 있는 포인트를 갖고 있다”고 평했다. 

또 민주당의 인재영입과 비교에 대해서는 “누가 더 잘했다 말하기는 그렇다. 민주당은 민주당 지지층을 위한 인재영입이 아닌가 싶다”라며 “황교안 대표는 정부 실정을 잘 부각하고 시대정신 반영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고 봤다. 

김 대표는 “다만 (인재영입에 대한) 반응은 시간이 지나야 안다. 그들의 면면들이 아직 국민들에게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그들을 평가하기에는 시기가 이르다”고 덧붙였다. 

엄지영 기자 circl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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