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기도립정신병원, 4월께 50병상 부분개원할 듯… 24시간 ‘응급정신병원’ 탈바꿈

[단독] 경기도립정신병원, 4월께 50병상 부분개원할 듯… 24시간 ‘응급정신병원’ 탈바꿈

사실상 병원 새 개원… 과제 산적 불구 경기 정신건강 중심축 기대

기사승인 2020-01-23 00:01:00


폐원 위기에 섰던 경기도립정신병원이 24시간 응급정신병원으로 변신, 이르면 4월경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에 따르면, 병원은 앞으로 24시간 진료와 입원이 가능해지며 정신질환 당사자 관리도 본격화된다. 경기도내 31개 시·군, 경찰, 소방 등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자타해 가능성이 있는 응급 정신질환자를 적재적시에 응급정신병원으로 이송, 위기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추진 방향은 지난해 5월 ‘경기도 정신질환자 관리체계 강화 방안’에도 담겨있다. 도는 병원 운영을 경기도의료원에 위탁했다. 병원도 (구)서울시립정신병원 건물에 들어선다. 대지 1862제곱미터에 건물 5765제곱미터, 160개 병상 규모. 도는 우선 병원 운영에 37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향후 응급병상 운영에 따른 의료수익도 운영비에 충당되지만, 대부분의 운영비용은 도비로 충당될 예정이다. 

관련해 2월이나 3월경 재개원할 것이란 일부 언론보도가 있었지만, 경기도 건강증진과 관계자는 구체적 개원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개원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개원 시기를 언제라고 확답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연내 이르면 4월에 부분개원 형식으로 환자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원에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당장 산재해 있는 과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의사인력 확충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채용 예정인 의사인력은 병원장을 포함해 정신과 전문이 5명과 가정의학과 전문의 1명 등 총 6명. 이들이 24시간 주야간 교대로 환자를 맡게 된다. 다만, 전문의 채용 과정에서 공보의 제대 시점이나 졸업 시점을 고려, 현재 구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준비해야할 사항은 남아있다. 도 관계자는 “재개원이지만, 병원을 새로 내는 것과 같기 때문에 법적으로 사전에 이행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며 “구급차 확보 및 계약에도 시일이 걸리는 등 당초 예상치 못한 부분이 많아, 우선 부분 개원형태로라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기관 개설 허가 요건을 보면, 병원 개설은 최소 50병상이 확보돼야 한다. 병원은 최대 160병상 규모로 조성되지만, 앞선 제반 준비사항을 고려할 때 50병상으로의 부분개원으로 문을 열 가능성이 높다. 도 관계자는 “50병상에 맞춰 개설을 시작, 단기 입원형태로 환자를 돌보게 될 것”이라며 “탈원화 추세에 맞춰 정신질환 당사자의 사회 복귀를 위해 지역사회내 관련 센터나 네트워크 구축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병원은 초기 역할은 위기지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병원이 들어설 (구)서울시립정신병원의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기도립정신병원이 사실상 작동을 멈춘 상황에서 장소를 물색했지만, 지역민과의 마찰 등을 고려하다보니 (구)서울시립정신병원 자리를 임차하게 된 것. 

도 관계자는 “접근성과 경제성을 따지자면 도심에 건립을 해야 하지만, 지역민과의 상당한 마찰이 예상됐다”며 “위기대응 차원에서 환자 개인의 개별적 내원보단 경찰 및 지역과 연계한 위기지원의 역할이 더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기대응 운영에 집중하되, 권역별로 위기 대응을 할 수 있는 의료기관과 네트워크를 형성, 협력을 할 예정”이라며 “관건은 지역여건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의회의 협조는 순조로운 편이다. 도는 “도의회는 공공정신보건 강화가 필요하다고 적극 피력했다”며 “예산 지원 등 협조가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한때 영영 문을 닫을 뻔 한 위기를 가까스로 이겨낸 경기도립정신병원은 재개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이 문을 열게 될 병원이 경기 정신건강 증진의 새로운 ‘핫스팟’이 될지 경기도민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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