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법무부 검찰 중간 간부 인사, 여권 수사 막는 검찰 장악”

한국당 “법무부 검찰 중간 간부 인사, 여권 수사 막는 검찰 장악”

기사승인 2020-01-23 14:13:44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3일 2차 검찰 개혁을 진행한 가운데, 야권이 쏟아내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자유한국당은 23일 법무부가 단행한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여권에 대한 수사를 막기 위한 검찰 장악’으로 규정하고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의 검찰 장악은 ‘식물검찰’ 만들기 수순”이라며 “국민의 검찰을 친문(친문재인) 세력 앞에 무릎 꿇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유재수 감찰 중단 사건’ 공소장을 거론, “부정한 권력의 실태가 고발됐음에도 이들은 무혐의를 획책했다”며 “특검이 필요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검찰을 장악하고 선거만 이기면 된다는 얄팍한 꼼수가 계속되고 있다”며 “썩은 내 진동하는 의혹을 권력이 힘으로 뭉개려 하지만 민심의 바람은 이를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쯤 되면 누가 진짜 악마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이 이번 총선에서 진짜 악마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해주실 것을 간곡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인 정미경 최고위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후 요직에 배치된 일부 검사들을 ‘완장 찬 추미애의 검사’라고 부르면서 “친문 세력과 문재인 정권이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수사를 못 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15 총선을 통해 완장 찬 정권을 심판할 것이다. 그리고 나면 특검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용찬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날 검찰 인사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검찰 2차 대학살이며 독재정권에서도 벌어지지 않을 인사 폭거”라며 “정의와 공정은 물론이고 상식과 기본마저도 완전히 짓밟힌 인사”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역사는 문재인 정권을 법치 파괴 정권으로 기록할 것”이라며 “자기편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슨 일도 불사하는 막가파식 깡패 집단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검찰 중간간부 대폭 물갈이에 대해 “결국 이번 인사는 친문패권주의 강화를 위한 추미애 장관의 어설픈 꼭두각시 놀음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강신업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인사로 청와대발 3대 의혹사건의 수사책임자가 모두 바뀌게 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인사는 지난번 검찰 고위 간부 인사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족을 쳐낸 데 이어 ‘살아있는 권력’을 파헤치던 수사팀의 머리를 잘라 버린 꼴”이라며 “이번 인사를 앞두고 법조계 등에서 공정성 결여를 우려하는 말이 쏟아졌지만, 추 장관은 모두를 비웃듯 검찰을 무력화시켜, 친문 및 권력 핵심 인사들을 지키고 정권을 보호하겠다는 속셈을 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와 정부는 더 이상 검찰개혁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은 청와대와 정부의 수사방해 시도에 결코 굴하지 말고 맡겨진 소임을 다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21일  두 번째 검찰 인사가 예고된 데 대해 재벌과 경제권력에 대한 수사가 축소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엄지영 기자 circl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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