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국내외 감염병 예방수칙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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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인플루엔자·노로바이러스 등 감염병 예방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명절 대비

기사승인 2020-01-25 01:00:00

민족대이동이 일어나는 연휴, 감염병 예방에도 비상이 걸렸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겨울철에도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조심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는 만큼 명절 음식은 한꺼번에 많은 양을 준비하게 되어 보관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 상온 노출이 장시간 이어져 부패하기 쉽다. 또 여럿이 같이 음식을 섭취하거나 사람 간 접촉 증가로 감염병 집단 발생이 우려된다. 병원 미생물 혹은 독성물질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 섭취로 인해 복통, 구토,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을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이라고 말하며 주로 A형간염, 노로바이러스,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콜레라 등이 있다.

지난해 A형간염 환자가 크게 늘어 1만7638명이 신고 되었으며 2018년 2437명 대비 624% 증가했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을 통해 전파되는 A형간염은 평균 30일의 잠복기 후 고열, 복통, 오심, 식욕부진, 황달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음식물 공동섭취 및 직접 접촉을 통해 가족이나 친척들에게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끓인 물 마시기 ▲충분히 익혀서 음식 섭취하기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 씻기 ▲채소, 과일 등은 깨끗한 물을 이용해 씻어 껍질을 벗겨 먹기 ▲설사 증상이 있으면 조리하지 않기 ▲주방 및 요리도구 위생상태 체크하기 ▲A형 간염 고위험군 예방접종 등 개인 예방수칙을 준수하도록 한다.

김지연 대동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명절에 발생한 소화불량과 복통, 설사 등 위장 질환은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어 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아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소화가 안 된다고 해서 커피나 탄산음료와 같이 오히려 소화에 부담을 주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단순 소화불량으로 생각해 방치하면 오히려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장 질환의 원인이 식중독이나 장염이라면 탈수 증상이 있을 수 있어 가정에서 적절한 수분 공급이 필수”라며 “특히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은 추위에 노출된 후 음식을 먹게 되면 위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소화불량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몸을 충분히 녹인 후 천천히 음식을 먹고 되도록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인플루엔자 유행 지속, 의심증상 발생 시 의료기관 내원

지난해 11월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후 지속적으로 인플루엔자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급성 호흡기질환인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일어난다. 38℃ 이상 고열과 함께 마른기침, 인후통, 두통, 근육통, 식욕부진, 피로감 등 증상이 나타나며 코 막힘, 콧물, 복통, 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인플루엔자는 환자의 침이나 분비물로 전파되며 증상 시작 하루 전부터 4∼5일간 전염력이 높다. 대부분 자연 치유되나 65세 이상 고령이나 임산부, 만성질환자, 영유아 등에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심은희 대동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는 되도록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방문을 삼가는 것이 좋으나 명절 기간에는 고향 방문에 따른 공항, 기차역 등을 불가피하게 가야 하며 친척들과 접촉 역시 피할 수 없다”며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인플루엔자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과 접촉을 피하도록 하며 외출 시 마스크 착용 및 개인위생을 준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인플루엔자 유행 전 예방접종 실시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 씻기 ▲기침 시 휴지나 옷소매를 이용하기 ▲기침 후 손 씻기 ▲호흡기 증상 시 마스크 착용하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등이 있다. 

인플루엔자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 내원하도록 하며 인플루엔자 진단을 받았다면 가정에서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섭취하도록 한다. 해열제 없이 정상체온 회복 후 24시간까지는 어린이집, 학교, 학원 등 집단생활 공간에 가지 않도록 한다.

◇해외여행 떠나기 전 해외 감염병 체크

설날 연휴 기간을 활용해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다 보니 명절이 지나고 해외유입 감염병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지난해 해외유입 감염병 통계에 따르면 감염병 신고가 725건으로 2018년 대비 21.4% 증가하였으며 뎅기열 38%, 세균 성이질 14%, 홍역 12%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으로는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지역이 86%로 가장 많았다. 

특히 최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일명 ‘우한 폐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지난 19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의 여성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방역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라 확진 환자가 늘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에서 유행하는 감염병 대비를 위해서는 의심환자가 발생한 지역 등의 여행은 가급적 피하고 부득이 방문하더라도 조류나 야생동물이 있는 곳의 방문을 삼가고 호흡기질환이 있는 환자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손 씻기, 기침 예절 등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동시에 마스크 착용 등으로 최대한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여행을 앞두고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여행 전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여행지별 감염병 발생 상황 및 예방수칙 등 정보를 확인하고 미리 예방주사를 맞아 두는 것이 좋다. 아울러 여행 후 설사, 기침, 발열, 발진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나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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