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부부는 지난해 설 성과급으로 1000만원 가량을 받았다. 이들은 고심 끝에 주식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2% 초반으로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다. 주식 투자에 문외한이었던 이들이 선택한 종목은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였다. 1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200만원이 넘는 투자 수익을 올렸다. 투자 수익률은 20% 이상이다. 만약 정기예금에 돈을 맡겼을 경우, 발생했을 20만원 정도의 이자수익과 비교하면 10배 이상의 이익을 올린 셈이다.
지난 한해 주식시장 불황 속에서도 이처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투자 수익률은 20% 이상의 고공행진을 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이상 코스피 1,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이상 코스닥 1, 2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지난해 설명절(2019년 2월 7일 기준) 이후 1월 23일 장 마감 시점까지 1년간 평균 수익률은 9.21%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1.90% 증가하고 6.3%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세는 눈에 띈다.
종목별로 보면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는 23일 기준 6만800원으로 지난해 설명절 이후 24.01%(1만4600원) 상승했다. 2위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22.29% 오른 9만8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상승세와 관련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지난해 8월 초 이후 반도체 시장 회복 속도 보다 빠르게 주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20년 실적개선의 우 상향 추세를 고려할 때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매도 지속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5세대이동통신(5G) 시장의 최대 수혜주는 삼성전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의 경우 시총 상위 1, 2위의 희비가 엇갈렸다.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설명절 이후 약 1년 동안 34.60% 빠진 5만5200원에 지난 23일 거래를 마감했다. 2위 에이치엘비는 지난 1년 동안 52주 최고가(21만3900원)을 기록하며 연간 25.15% 상승, 10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항암제 복제약(바이오시밀러) 개발업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올해에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은 “지난해 애초 예상보다 오리지널사의 시장 방어가 견고했고 직접판매 체제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수익성 하락이 발생해 주가가 다소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매출액은 연간으로 전년대비 55% 이상 성장한 1조1000억원 이상 달성이 충분히 가능해 보이고 트룩시마(혈액암 치료제)의 성공 스토리를 기대해 본다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 업사이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