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이후 달라진 병원 풍경

신종 코로나 이후 달라진 병원 풍경

선별진료소 설치·면회 제한 등 감염 예방 분주

기사승인 2020-01-29 01:00: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기승을 부리면서 일선 의료현장에서도 감염 예방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지난 20일 신종 코로나의 국내 첫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시키는 등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고 있다. 27일 보건복지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방역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파견 인력 배치와 일일 영상회의 개최 및 실시간 상황 공유로 방역 조치를 지원하고자 하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국내 병원들은 지난 설 연휴부터 비상대책회의를 여는 등 감염증 확산 방지에 서두르는 모양새다. 당장 삼성서울병원은 24일부터 환자 1명당 보호자 1명으로 면회 제한 조치를 실시했다. 28일부터는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출입문에 열감지기로 방문객의 발열 여부를 확인 중이다. 한양대병원과 아주대병원도 면회 제한 조치 시행 및 발열 체크를 실시 중이다. 한양대병원 관계자는 “발열이 있는 사람의 경우 병원 출입을 막는 등 정부의 감염관리대책에 맞춰 현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하대병원은 모든 방문객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 이는 방문객의 감염 예방 및 의료진 보호를 위해서다. 마찬가지로 출입구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 발열 방문객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 중국 방문력에 대한 설문지 작성도 진행 중이다. 의료진에게는 N95 마스크, 가운, 장갑 등도 지급됐다. 병원 관계자는 “대량 환자가 발생할 수도 있어 음압 기능을 갖춘 진료대기 텐트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노원을지대병원의 경우, 응급센터 앞에 선별진료소 1개소를 설치, 중국을 방문하거나 경유한 사람 등에 대해 병원 진입을 금지하는 한편, 선별진료소 이동 조치 및 의료진 검진을 실시키로 했다. 입원환자의 면회를 환자 1인당 상주 보호자 1명으로 제한하고 전체 방문객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 등을 시행 중이다. 

서울의료원도 방문객 관리를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수준으로 강화했다고 밝혔다. 방문객 전원에게 마스크를 지급해 의무 착용토록 하고 열 감지 장치 가동 등으로 방문관리를 강화했다. 또 의심환자 내원을 대비해 선별진료소 운영 등에 나섰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확산 속도가 빠르고 사람을 통해 감염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시 마스크 착용 ▲기침할 때 옷소매 등으로 가리기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는 등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가 필수다. 감염자 발생지역을 방문하게 된다면 가금류나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절대 피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발열이나 기침, 호흡곤란,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문의해야 한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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