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이탈리아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세계적인 친환경차 열풍에 맞춰 올해 첫 전동화 모델을 선보인다. 이와 더불어 대표 모델인 그란투리스모의 단종을 선언하고, 이탈리아 모데나 공장의 생산라인을 전동화 체제에 맞게 개조한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마세라티는 오는 5월 본사가 있는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전동화 모델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마세라티는 공식 트위터에 'MMXX'라고 적인 티저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MMXX는 로마자로 2020을 의미하고 있다. 즉 2020년 전동화 시대가 시작됨을 알리는 의미다.
이와 동시에 대표 차종인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를 단종시켰다. 마세라티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그란투리스모 제다'는 그란투리스모의 마지막 모델이다. 이탈리아 모데나의 방언으로 제다(Zeda)는 알파벳 'Z'를 뜻한다. 끝을 의미하는 Z와 시작을 뜻하는 A가 한 단어에 담겨 마세라티의 내연기관 시대의 종말과 전동화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세라티의 모네다 공장은 1914년 설립 이후 106년 동안 내연기관차만 생산해 왔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마세라티도 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자동차 이산화탄소(CO2) 배출 허용량을 기존 130g/km에서 95g/km으로 대폭 줄였으며, 2050년에는 10g/km까지 강화된다. 이에 마세라티는 지금까지 사용했던 생산설비를 모두 철거하고 모데나 공장을 전기 스포츠카 생산 공장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마세라티의 ‘이노베이션랩’ 소속 1500여명의 엔지니어는 차세대 차량에 탑재될 새로운 시뮬레이터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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