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 350명이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무사히 입소했다.
해당 지역주민들은 교민 수용을 반대해 충돌 우려도 있었지만, 결국 반대 의사를 철회해 비교적 조용하게 시설로 입소하게 됐다.
31일 오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출발한 임시항공편은 이날 오전 8시께 김포공항으로 도착했다. 이 항공편에는 368명의 교민이 탑승했다. 국내 입국 검역과정에서 18명에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 중 하나인 발열이 확인돼 14명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4명은 중앙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를 제외한 350명 중 200명은 아산에, 150명은 진천에 나뉘어 격리 수용되고 의료진과 함께 14일간 생활하게 된다.
지난 29일 아산에 있는 경찰 인재개발원이 우한 교민 수용시설로 지정됐다는 소식에 아산 주민들은 진입로를 트랙터로 막고 점거 농성을 벌였다. 30일 경찰이 트랙터 등 장비를 강제 해산했지만, 인도에 천막을 설치해 농성을 이어갔다. 이로 인해 31일 우한 교민을 실은 버스와 충돌을 우려했지만 발생하지 않았다. 우한 교민들이 전세기에 탑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농성을 위해 설치한 천막과 의자 등을 자진 철거하고 입소 과정도 원활하게 진행됐다.
진천에 있는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인근 주민도 그동안 격렬하게 수용을 반대했지만, 입소를 앞두고 막판에 태도를 바꾸면서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진천 주민들은 30일 오후 9시까지 수용 반대 시위를 벌였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이 지역을 방문했다가 곤욕을 겪기도 했다. 진천 주민은 수용을 허용했지만, 정부에 강력한 방역 등 주민 안전대책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