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에서 전북지역은 전현직 리턴매치, 세대교체, 연동비례제에 따른 최초 국회입성 등 굵직한 요소가 많다. 또 민주당 입장에서는 민심회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반면에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 바른미래당, 새보수당은 줄어든 당세 추동력 확보 때문에 물러설수 없다.
지난 총선 데이터를 전제로 오는 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와 일부 선거구 변수를 두차례에 걸쳐 예측해 봤다.
②제21대 총선 변수 지역은
#다선 지지율 정체...정치 신인 유리?
지역 정치권은 이번 총선에서 다선의원이 쌓은 아성을 정치신인들이 무너뜨릴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다선의원의 경우 현역 프리미엄 등 지역 내 기반이 탄탄해 어지간해서는 뒤집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전은 있다. 바로 정체된 지지율.
실제 전북지역 선거구 가운데 매 선거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은 곳이 있다. 예상 밖으로 전체 지지율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정읍고창이 바로 그러하다. 3선의 유성엽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61.03% 지지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19대 총선에서는 48.73% 지지율로 12.3% 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20대 총선에서도 전체 47.96% 지지율에 그치면서 다시금 0.77% 하락했다. 20대 총선의 경우 정읍지역만을 따졌을 때 19대 대비 상승했지만 총체적으로는 감소했다.
여기에 고창군 표심도 높지 않다. 고창군은 전통적으로 지역 출신이나 민주당 후보에 유리했다.
18대 통합민주당으로 출마했던 김춘진 의원은 고창군에서만 77.75% 지지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19대에서 고창출신 무소속 김만균이 출마하면서 김만균 48.64%에 한참 뒤진 28.23% 포인트에 그쳤다. 선거구가 통합된 20대 총선도 마찬가지였다. 지역출신에 힘을 실어줬다. 유성엽 의원은 고창에서 31.03%를 득표했지만 고창출신 무소속 이강수 후보 43.24%에 비해 12.21%포인트나 뒤졌다.
특히 유성엽 의원이 3선을 달성했던 20대 총선은 천천히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당시 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하정열 후보와 무소속 이강수 후보가 각각 23.87%, 23.37% 포인트 지지율을 나타내면서 표가 분산된 덕을 봤다는 설명이다.
역설적으로 보면 바로 이 지점이 유성엽 후보에게는 악재라는 것이다. 1대1 구도가 만들어진다면 결과를 알수 없다는 의미다.
현재 정체된 지지율 조건에서 21대 선거는 더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마저 나온다. 20대 총선은 국민의당이라는 바람정치가 도움을 줬지만 지금의 대안 신당의 경우 21대 총선에서 확신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그러면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정치신인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유리하게 선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1대1 구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과 다자구도 변수
누가 무소속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는 지역도 있다. 후보 자신이 강력한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한 당선이 어려운 현실을 빗댄 것이다.
남원임실순창 선거구는 최근 선거에서 무소속 강세가 이어졌다. 또 무소속 후보의 득표율이 높았을 당시 민주당 후보가 고전했다.
실제 지난 2008년이후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에서 민주당은 18대 총선에 나선 이강래 전 의원만이 이겼다. 하지만 해당 총선에서도 무소속으로 나선 최진영 전 남원시장이 전체 5만 7천여표 유효표 중 1만6천여표를 얻는 등 민주당 견제를 확실히 했다. 이어 19대는 통합진보당 강동원 전 의원이 차지했다. 그리고 20대는 국민의당 이용호 현 의원이 승리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전북이 민주당 텃밭임에도 불구하고 반사이익을 크게 누리지 못했다.
그러면서 20대 총선은 민주당에게 아쉬운 한판으로 분류된다.
국민의당 이용호 후보는 3만1천821표를 얻었고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후보는 1만9천60표에 불과했다. 견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박희승 후보가 나선게 패배 이유가 됐지만 8명의 후보자 중 무소속만 3명 후보가 나선 점도 요인이 됐다. 이들의 득표수만 2만1천646표에 달했다. 특히 무소속 강동원 후보는 2만238표를 얻어 판세를 흔들었다.
만약 이런 ‘흐름’이 21대 총선에서도 대입된다면 민주당은 또 다시 이기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이용호의원간 진검승부를 벌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돼 최종 승부는 두고 볼일이다.
#후보 출신 지역 유권자 표심 관건
보통 유권자들은 지역 출신 후보에 관대하다. 이런 점에서 후보 출신지역 중심으로 표가 몰릴 경우 승자를 예측하기 힘든 혼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완주진안무주장수 선거구 판도에 이목이 집중된다. 일단 해당 선거구 21대 총선 결과 예측을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요구된다. 바로 지난 총선에서 출신지역 후보의 득표율과 투표율이다.
먼저 득표율에서 지역 출신들이 우세한 점을 실감할 수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완주 출신 국민의당 임정엽 후보는 완주군에서 50.56%를 득표했고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후보는 43.50%를 얻었는데 그쳤다.
반면에 진안군 출신인 안호영 후보는 진안군에서 62.68%를 획득, 30.44%을 득표한 임정엽 후보를 눌렀다.
선거구가 통폐합되기 전인 18대 총선에서도 지역 출신 후보를 지지하는 성향이 나타났다. 김제출신 최규성 후보는 김제에서 64.34%를 얻었지만 완주에서는 이돈승 후보에게 0.21% 뒤졌다.
완주진안무주장수 선거구가 관심을 더 끄는 부분은 투표율이다.
완주군은 지난 18대 47.2%, 19대 51.1%, 20대 64.8%대 투표율을 나타냈다. 지난 3번의 국회의원선거 기간동안 17.6%나 상승했다. 반면에 진안은 13.6%, 무주 13.1%, 장수 13.7% 상승에 그쳤다.
또 지난 20대 총선 기준 완주군 유권자수는 7만7천583명으로 진안 2만2천616명, 무주 2만1천635명, 장수 1만9천963명 등에 비해 많다. 여기에 최근 완주군 삼봉지구 등 인구 유입이 늘어나 객관적 조건이 타지역 출신 후보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이처럼 확장성이 크다는 것은 해당 지역 출신에게는 호재다. 반면 타 지역 출신 후보는 높아지는 완주군 투표율에 긴장감과 몸이 오그라들 수 밖에 없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재 민주당 경선은 완주 출신 유희태 예비후보와 진안출신 안호영 예비후보가 맞붙는다”며 “상대 후보인 완주출신 민주평화당 임정엽 예비후보가 어떤 후보를 선호할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했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