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中 수출기업에 4천억 지원…신종 코로나 산업계 피해 적극 대응

정부, 中 수출기업에 4천억 지원…신종 코로나 산업계 피해 적극 대응

기사승인 2020-02-03 16:42:57

정부가 4000억원을 투입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상대 수출입 기업들과 현지 진출기업, 소재‧부품‧장비 기업 지원에 본격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이 확산으로 대중(對中) 수출입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마련, 성윤모 장관 주재로 ‘수출상황 점검회의’을 열고 무역금융 4000억원 공급‧수출마케팅 프로그램 우대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정부가 각 부처별로 신종 코로나 대응에 적극 나선 가운데 산업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산업‧무역 비상대응 T/F’ 등을 중심으로 중국 현지 진출기업 동향, 대(對)중국 수출입, 소재‧부품 수급 상황 등에 대해 비상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신종 코로나 확산이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지원기관별 대응방안을 논의됐다.

◇산업부, 中 진출기업 현재까지 큰 피해는 없어

산업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확산 이후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의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코트라 무역관, 업종별 단체 등을 통해 현지 진출기업의 동향을 파악한 결과 현재까지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중국 현지공장 휴무기간 연장, 중국경제 비중 및 글로벌 공급망 중심지의 특성 등으로 향후 신종 감염증의 확산 정도에 따라 우리 수출과 공급망 관리에 부정적 영향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단기적으로 중국내 공장가동 중단, 물류차질 등으로 한‧중 공급망 교란 우려가 있으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다만 현지공장 조업 단축, 원부자재 재고 부족 등으로 현지생산이 감소하고, 춘절 연휴 이후에도 사업장 근로자 중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사업장 전체가 폐쇄돼 생산 감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산업부는 전망했다.

특히 현지 구매기업의 생산공장 가동 중단으로 국내 부품수출기업의 대중 수출과 현지 진출 부품생산기업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실제 산업부는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하는 국내 공장은 중국으로부터의 부품 공급 중단으로 수급차질이 예상되고, 중국 최대 내륙 컨테이너항인 우한항이 지난달 25일 폐쇄돼 우한항과 연계된 상하이항 수출입 화물량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대중 수출의 95%를 차지하는 중간재와 자본재 위주로 중국 소비‧투자가 위축되고 산업생산 감소 등에 따른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단기 유동성 지원에 4000억 무역금융 투입…우리 기업 지원 적극 나서

이번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정부는 우리 기업들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련 태스크포스를 설치하고 비상대응체계 가동에 돌입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중국 현지 진출 기업, 대중 수출 기업, 소재‧부품‧장비 기업 등 유형별로 차별화된 대응을 통해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산업부는 중국 현지진출 기업에 대해서는 중국 내 22개 무역관과 상무관을 중심으로 물류, 통관, 인력수급 등을 밀착 지원한다. 또 대중국 수출 기업에 대해서는 무역협회 ‘수출애로해소 지원센터’를 통해 수출애로를 해소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해서는 ‘소재‧부품 수급대응지원센터’를 통해 원부자재 수급, 생산차질 등의 애로사항을 접수 받아 범정부 차원의 협업과 신속 지원시스템을 가동해 수급애로나 생산차질을 최대한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업들 단기 유동성 지원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무역금융이 투입된다. 산업부를 금융권과 함께 기업의 자금애로를 긴급하고 선제적으로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또 단기 수출보험 보험료 할인(30~35%), 보험금 지급 기간 단축(2→1개월) 등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방안도 새로 시행하고, 수출 플러스 전환을 위해 수출기업에 대한 무역금융 지원을 작년보다 22조원 이상 늘려 257조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올해 8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확대해 플랜트, 방산물자 등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수출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갈 계획이다.

현지 수출 마케팅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산업부는 현지여건과 수출 마케팅 일정도 면밀히 검토해, 1분기 중 중국에서 개최가 예정된 전시회, 무역사절단 등은 일정변경, 영상 상담회 대체 등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또 대중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수출바우처를 우선 지원해 新남방 등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연초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에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수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수출 모멘텀 전환을 위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중국 춘절 연휴가 이어지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을 비롯한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만큼 비상한 각오를 갖고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 장관은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속도감 있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 현지진출 기업, 대중 수출입 기업 등 유형별로 차별화된 대응을 통해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일부에서 제기된 중국의 자동차 부품 공자 가동에 대해서도 성 장관은 “자동차 부품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 외교경로를 통해 중국 정부에 부품 공장의 가동을 요청하는 등 원‧부자재의 수급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말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